“화장실 용품,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질병 위험 커져”
화장실은 양치, 샤워 등 건강과 직결된 일상 루틴을 소화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샤워볼, 칫솔, 수건과 같은 생활용품의 위생 관리와 핸드 드라이어의 실태를 알아본다.
◆샤워볼 = 샤워볼은 풍성한 거품을 내며 피부를 닦는 데 사용되지만, 관리가 소홀하면 곰팡이나 세균, 각질로 뒤덮이기 쉽다. 세척과 건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각질과 세균이 샤워볼에 남아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습기가 많은 화장실 환경은 세균 번식을 더욱 촉진한다. 샤워 후 샤워볼을 철저히 세척하고 화장실 밖에서 건조하고,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새 샤워볼로 교체하는 게 좋다.
◆칫솔 = 칫솔은 사용 후 입안의 세균이 묻어나며, 화장실의 높은 습도가 세균 번식을 촉진한다. 연구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한 달간 보관한 칫솔의 세균 수는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치 후 칫솔을 철저히 닦고 화장실 밖에 보관하고, 3개월마다 칫솔을 교체하는 게 좋다. 칫솔 소독은 뜨거운 물, 식초, 또는 희석하지 않은 구강청결제에 5분 정도 담가 수행해야 한다.
◆수건 = 젖은 수건은 화장실의 곰팡이와 병원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수건에 남은 물기, 각질, 체액 등이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생물막을 형성하며, 이는 수건에 착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용한 수건은 가능한 자주 세탁하고, 일주일에 한 번 세탁이 현실적이라면 젖은 상태로 쌓아두지 말고 건조한 상태에서 모아 세탁하는 게 좋다. 세탁 시 40~60도 물을 사용하거나 햇빛에 말리거나 살균기를 이용하고, 수건은 1~2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핸드 드라이어 = 손을 편리하게 말려주는 핸드 드라이어는 실제로 얼마나 위생적일까. 과학적 실험과 연구들은 핸드 드라이어가 세균을 퍼뜨릴 가능성을 경고한다. 틱톡에서 큰 화제를 모은 루스(Devon Science)의 실험에 따르면, 핸드 드라이어에서 나온 바람에 노출된 페트리 접시는 세균과 곰팡이로 가득 찬 반면, 일반 공기 노출 페트리 접시는 세균이 없었다. 핸드 드라이어는 종이 타월보다 1300배 많은 세균을 공기 중으로 방출할 수 있다. 또 박테리아를 화장실 내 다른 표면으로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샤워볼, 칫솔, 수건과 같은 용품은 철저한 관리와 정기적 교체가 필수적이다. 핸드 드라이어는 편리하지만 세균 전파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종이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위생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화장실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 손수건을 지참하거나 관리가 쉬운 대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작은 변화로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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