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초청에 따라 방북”
북한과 벨라루스, 관계 발전 움직임 이어져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 정부 대표단이 6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벨라루스 정부 대표단이 북한과 무역경제협조 공동위원회 3차 회의를 위해 이날부터 9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고 이날 밝혔다. 유리 슐레이코 부총리가 벨라루스 대표단 단장이며, 이번 방북은 북한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과 벨라루스가 무역경제협조 공동위원회를 여는 건 19년 만이다. 양국은 2006년 7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2차 회의를 열었다.
북한은 벨라루스와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해 7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문을 보내 양국이 ‘호혜적인 공동계획’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달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과 김덕훈 당시 내각 총리 등을 만났다.
지난 1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이 벨라루스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벨라루스와 밀착하면서 대미 또는 대우크라이나 공세를 펼치려는 것처럼 오인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월 김 위원장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 것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나는 이 기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벨라루스공화국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발전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30년간 집권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회원국이다. 지난해 상하이협력기구(SCO)에도 신규 가입했다. 북한도 지난해 6월 북·러 신조약 체결 이후 러시아를 등에 업고 CSTO나 SCO에 합류할 가능성이 지속 거론되고 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는 국가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올해 9월 합동군가 훈련을 열 예정이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외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로 병력을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주장하는 등 벨라루스를 통한 러시아의 확전 가능성을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