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끼삐끼’ 댄스로 유명세를 얻은 기아 치어리더 출신 이주은의 계약금을 두고 대만 현지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대만 매체 타이사운즈에 따르면 최근 대만 푸본 엔젤스가 이주은을 영입하는 계약금이 1000만 대만달러(약 4억 4000만원)에 달한다는 루머가 확산되며 대만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대만의 ‘일급개그기술자’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불거졌는데, 이주은이 대만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계약금을 따냈다며 치어리더들의 역대 계약금 순위도 공개됐다. 이주은이 받은 계약금은 대만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한화 약 90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압도적인 계약금을 따냈다는 해당 페이지의 주장에 대만 야구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치어리더가 프로 야구 선수보다 높은 계약금을 받는 것에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다. ‘이건 본말전도 아니냐’ ‘다년 계약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1년에 1000만 대만 달러면 과한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왔다.
반면 이주은의 현지 높은 인기와 더불어 해당 계약금이 타당하다는 반론도 이어졌다. ‘이 정도 가치는 충분하다. 앞으로 보면 알 것’ ‘성적은 져도 치어리더 경쟁에서는 질 수 없다’ ‘오히려 싸게 영입한 것’ 등의 옹호론도 펼쳐졌다.
이주은을 영입한 푸방 엔터테인먼트(富邦育樂)는 이 매체에 “이주은에 대한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계약 내용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추측성 논란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같은 기아 치어리더 출신인 이다혜가 지난해 4월 한국 치어리더 최초로 대만으로 진출해 한국과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이후 대만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다혜는 코카콜라 등 10개가 넘는 광고를 따냈고 뒤를 이어 대만에 진출한 안지현과 이아영 또한 대만 예능 프로그램과 여러 광고에 출연하며 안착했다.
대만의 경우 K팝의 인기가 지배적이고 한국 출신 치어리더들이 월등한 댄스 실력을 바탕으로 K팝에 맞춰 안무를 추는 것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한국과 달리 전문 소속사가 치어리더를 관리하는 등 인기와 대우가 한국보다 높아 국내 치어리더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대만 기획사 푸본 엔터테인먼트가 이주은의 영입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 22일이다. 조이스 첸 사장은 이날 서울을 직접 방문해 이주은과 대만 연예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알렸다.
조이스 첸 사장은 “야구팬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이는 이주은을 푸본 엔젤스에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계약 체결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주은은 2023년 치어리더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기아 응원단에 치어리더로 합류해 활동했다. 특히 ‘삐끼삐끼’ 춤의 신드룸으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고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억뷰를 돌파했다. 그는 지난 29일 방송된 ‘2024 SBS 연예대상’에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삐끼삐끼’ 댄스를 선보여 또다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