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크 에정게 AfDB 부총재 "韓, AI·로보틱스 리더…협력 확대"

2025-11-11

"韓, 단기간 수혜국서 공여국으로 전환"

"KDI와 장학·연수 프로그램 확대 계획"

"스마트 농업 관심…매우 중요한 분야"

[대전=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한국은 AI(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혁신 분야의 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신 연구를 하는 한국과 지속적 교류를 통해 협력을 확대할 것입니다."

자크 에정게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부총재는 지난 10일 대전 충남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에정게 부총재는 지난 5일부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한아프리카대사단장(모로코) 등과 면담을 시작으로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

단기간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한국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에정게 부총재는 "한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아프리카 국가와 개발에 있어서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자원이 없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독립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식과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면서 수혜국 지위를 졸업하고 공여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며 "AfDB는 이 같은 놀라운 성과를 배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정게 부총재는 지난 6일 김준경 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상호 인적교류에 관한 업무협약(MOU) 갱신을 위한 서명식도 진행했다. 그는 "지식과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MOU다"라며 "대외연, KDI 등 공공 분야 기관들과 협력 방향을 지속 모색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AfDB와 KDI 간 상호 인적교류 관련 MOU는 지난 2014년 처음 체결됐다. KDI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AfDB 우수 직원 및 연구자를 장학생으로 추천받아 8명의 석사 학위 수여자를 배출했다. AfDB는 KDI 한국인 석사과정생 7명을 인턴으로 받았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 갱신을 계기로 장학·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정게 부총재는 해당 MOU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에 가는 (AfDB) 직원들은 전문성이 아직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경우일 때도 있는데, 이들은 KDI에서 공공정책이나 기후·환경 분야 등에서 전문가가 되고 성장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AfDB 직원들도 만족할 뿐 아니라 한국에서 온 인턴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덕분에 이번 MOU 연장이 상당히 용이했다"고 설명했다.

에정게 부총재는 내년 중 시니어 프로페셔널 프로그램(Senior Professionals Program·SPP)을 새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는 "많은 국가들의 요청이 있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줄 것"이라며 "해당 국가들이 AfDB로 인재를 보내는 이유는 아프리카 개발 및 다자개발은행의 경험을 쌓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정게 부총재는 "최근 AfDB는 AI, 로보틱스 등 혁신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며 "한국은 이 같은 혁신 분야의 리더라고 말할 수 있는데, 최신 연구를 하는 한국과 지속적 교류를 통해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김준경 KDI 국제정책대학원장님과 스마트 농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스마트 농업은 드론 외에도 각종 신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분야"라며 "아프리카에서도 농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농업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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