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밴드 이날치의 히트곡 '범 내려온다'를 연상시키는 지문이 등장해 수험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판소리 수궁가 원문을 활용한 문제였지만, 대중가요로 익숙한 가사가 시험 집중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 나온다.
13일 실시된 수능 국어 영역 18∼21번 지문에는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승이 내려온다'라는 문장이 포함됐다. 이는 전통 판소리 수궁가의 가사지만, 이날치가 부른 동명의 노래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특히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면서 노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멜로디를 기억할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제를 푸는 동안 머리에서 '범 내려온다' 노래가 계속 들려 혼났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는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문을 읽으면서 자동으로 멜로디가 떠올라 집중이 흐트러졌다는 것이다. 전통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한 문제였지만, 현대 대중문화와의 연결고리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 독서 12번이 최고 난도 문항으로 지목됐다. 선형 열팽창 계수, 곡률, 곡률 반지름, 휨 민감도 등 과학·기술 개념을 이해하고 제시된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문제로, 입시 업체들은 이를 가장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물리를 공부한 자연계 학생들은 비교적 쉽게 풀었지만, 인문계 학생들은 지문 이해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응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열팽창 계수 지문은 개념 간 관계만 명확히 파악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배경지식 유무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수험생마다 차이가 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각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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