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187cm, G)은 수비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고양 소노는 2025~2026시즌 이정현(187cm, G)과 케빈 켐바오(195cm, F), 네이던 나이트(203cm, C)를 삼각편대로 삼고 있다. 3명의 선수 모두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다. 소노를 상대하는 팀 모두 소노의 삼각편대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공격 분포가 고르지 않았다. 그래서 소노의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소노는 기복을 겪었다.
그렇다고 해서, 삼각편대가 수비를 잘했는가? 그것도 아니었다. 특히, 팀 디펜스가 탄탄하지 않았다. 공수 밸런스를 맞추지 못한 소노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직전 9위(4승 9패)로 처졌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이정현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그랬다. 승부처에서 자신의 수비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소노가 더 떨어질 곳이 없어서다. 그래서 이정현은 수비 진영에서도 각성해야 한다. 가드진 많은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는, 더 그렇게 해야 한다.
# Part.1 : 세컨드 찬스 포인트
최승욱(195cm, F)이 SJ 벨란겔(177cm, G)을 막는다. 이정현의 수비 매치업은 전현우(193cm, F). 슈터다. 이정현은 전현우의 볼 없는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
다만, 이정현의 수비 매치업은 전현우로 한정되지 않았다. 신승민(195cm, F)을 막기도 했다. 신승민이 3점 라인 밖에 있었으나, 이정현은 페인트 존으로 처졌다. 도움수비를 위해서였다.
이정현의 수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현은 한국가스공사 스윙맨보다 낮았다. 그리고 이들의 볼 없는 움직임과 리바운드 가담을 놓쳤다. 그런 이유로,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줬다.
이정현은 자신의 실수를 인지했다. 그렇지만 실수를 고치지 못했다. 매치업의 볼 없는 리바운드 참가를 제어하지 못했다. 소노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 허용도 늘어났다.
이정현의 1쿼터 야투 성공률(2점 : 1/3, 3점 : 0/1)에 불과했다. 이정현의 공격과 수비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소노는 치고 나가지 못했다. 26-23으로 1쿼터를 종료했다.
# Part.2 : 미스 매치
이정현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다시 나섰다. 이정현은 정성우(178cm, G)를 막아섰다. 볼을 많이 갖고 있는 정성우였기에, 이정현의 수비 부담이 늘어났다. 이정현이 수비를 더 신경 써야 했다.
그러나 조은후(188cm, G)가 정성우에게 다가섰다. 조은후가 이정현의 부담을 덜어준 것. 이정현의 수비 매치업은 김국찬(190cm, F). 이정현은 김국찬의 볼 없는 움직임과 슈팅을 경계하면 됐다. 전현우와 비슷한 방식으로 수비하면 됐다.
그러나 소노는 수비 진영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턴오버 이후 한국가스공사의 속공에 휘말린 것. 또, 소노가 한국가스공사의 2대2와 미스 매치(정희재-김준일)를 어려워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정희재(196cm, F)가 김준일(200cm, C)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정현이 정성우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성우에게 향하는 볼을 막지 못했다. 정성우한테 3점을 맞았다. 수비 관련 불안 요소가 증가하면서, 소노도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46-48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실수를 잊지 않는다
소노가 세컨드 찬스를 내줬다. 이정현이 벨란겔 앞에 섰다. 그렇지만 닉 퍼킨스(200cm, F)의 스크린을 따라가지 못했다. 벨란겔에게 플로터할 공간을 내줬다. 정희재가 도움수비를 했음에도, 벨란겔은 바스켓카운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그 후 정희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행히, 이정현의 매치업은 정성우로 변모했다. 그리고 이정현도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정성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라건아(199cm, C)나 김준일의 스크린 또한 현명하게 대처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정성우의 순간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이때 소노의 수비 진영이 넓었다. 그래서 이정현은 정성우한테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돌파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실수는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정현은 자신의 실수를 잊지 않았다. 자신의 매치업인 우동현(175cm, G)에게 박스 아웃까지 해냈다. 그 과정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했고, 또 한 번 두 자리 점수 차(74-63)를 만들었다.
# Part.4 : 불안했던 과정? 달콤했던 결과!
소노는 4쿼터 초반 불안했다. 불안했던 소노는 빠르게 실점했다. 경기 종료 6분 5초 전 74-72로 쫓겼다. 소노 선수들이 더 긴장해야 했다.
이정현도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의 패스 경로를 주시했다. 퍼킨스의 패스를 단독 속공으로 연결. 82-74로 한국가스공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소노는 탑에서 2대2 수비를 잘하지 못했다. 코트 중심으로 몰려들었고, 오른쪽 윙을 전혀 지키지 못했다. 이정현이 부지런하게 움직였으나, 소노는 정성우에게 또 한 번 3점을 맞았다. 82-77. 상승세를 또 한 번 놓쳤다.
그렇지만 소노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정희재와 나이트가 골밑을 단단히 지켰고, 수비를 다진 소노는 한국가스공사의 팀 파울을 적극 활용했다. 자유투로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이정현이 3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소노는 93-82로 이겼다.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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