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와 합 맞출 새 지도부 촉각
8월 당대표 선출… 박찬대 유력 거론
당원 지지 높은 정청래도 가능성
6·3 대선 승리로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개편에 나선다. 이달 중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는 한편 8월에는 당대표를 선출한다. 171석이라는 막강한 의석을 가지고 새 정부와 함께 산적한 과제를 처리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지도부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김병기·김성환·서영교·조승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대표 후보군에는 박찬대·정청래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병기 의원은 대표적인 신(新)친명계로 꼽힌다. 22대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친명계가 당 주류로 자리 잡는 데 일조했다. 2022년 당내 재선 모임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이유로 ‘이재명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했을 때, 김 의원은 재선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20대 대선에서 이 당선인 대선 캠프의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도 조직본부장을 맡으며 꾸준한 신임을 받고 있다.
김성환 의원은 신친명계 인사이자 당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이 당선인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22대 총선 때는 인재영입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이번 대선에선 대선 공약 녹서 작업을 총괄한 후 정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당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다.
4선 중진 서영교 의원은 일찌감치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회 16개 본부를 6개로 통폐합할 때, 캠프의 총괄상황실장을 맡아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당선인 1기 지도부 때는 최고위원을 지냈다. 서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 여성 의원으로선 최초다.
조승래 의원은 본래 안희정계로 분류됐지만, 이 당선인의 후보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계파색을 벗었다.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은 조 의원은 쏟아지는 외부 공세에도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8월에는 당대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유력한 후보는 ‘이재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박찬대 직무대행이 우선 거론된다. 박 직무대행은 2022년 이 당선인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2기에서 원내대표를 지내며 이 당선인과 함께 호흡을 맞춰 왔다. 171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이끌고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의결을 추진하며 당내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재명정부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당대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청래 의원의 가장 큰 강점은 당원들의 지지가 꼽힌다. 서울이 지역구임에도 광주·전남의 ‘골목골목 선대위 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원 표심을 확실하게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에 이르기까지 국회 탄핵소추단장으로 탄핵을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변세현 기자 3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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