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 사망, 李 대통령 때문? 사망을 콘텐츠로, 선 넘은 '음모론'

2025-09-08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향년 47세)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故 대도서관을 둘러싸고 일부 유튜버들이 고인의 사망을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6일 ‘[충격공포] 대도서관 죽음 미스터리 (이재명, 윰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의 썸네일은 대도서관과 이재명 대통령, 대도서관의 전처인 윰댕의 얼굴이 담겨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또, ‘대도서관 죽음 미스테리’라는 영상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썸네일 자막을 통해 그의 죽음을 둘러싼 또 다른 진실이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영상에서 김세의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대도서관은 친이재명, 친박원순, 친문재인, 친민주당”이라면서 “이재명 주변 사람들은 꼭 이렇게 갑작스럽게 숨진 채 발견된다. 유독 좌파 진영에서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던 사람이 대도서관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재명 정권에서 승승장구하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어야 할 텐데 왜 숨진 채 발견됐나”라며 그의 죽음에 대해 거대한 뒷배가 있다는 듯, ‘음모론’을 제기하며 방송에서 다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故 대도서관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사망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거나, 근거 없는 추측을 펼치면서 사자와 영상에서 언급된 이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유튜버 용호수(박찬우)는 故 대도서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난 6일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추모 글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혼 엉엉. 대도서관 아저씨 명복을 빕니다”라며 뜬금없이 故 대도서관의 ‘이혼’에 대해 언급하며 큰 비판을 받았다.

앞서, 용호수와 故 대도서관은 2020년 갤럭시 라이브 퀴즈쇼 방송에서 함께 진행을 맡은 바 있다. 당시 대도서관은 용호수의 방송 진행 방식을 두고 “생방송이니 멋있는 척을 하지 말고 텐션 있게 방송을 진행하라”고 말했다.

용호수는 이를 떠올리며 추모를 빙자한 모욕적인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故 대도서관에 대해 “인천 출신 고졸 BJ”라면서 “전문가를 불러놓고 건방지게 진행했다”라고 글을 썼다. 덧붙여 “나를 건드리면 피눈물을 흘리며 고통 속에 살거나 죽는다” 등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말 도가 지나친 말들을 한다”, “생전에 고인에게 한 소리 들었던 것을 5년 넘게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 이렇게 고인이 떠난 자리에서 모욕하는 것이 옳은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도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등 그의 태도에 분노하고 비판했다.

한편, 대도서관은 구독자 144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2010년 무렵부터 방송을 시작해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으로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떠난 자리에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져야 마땅하지만, 그의 생전 유명세를 이용해 고인이 살아 있었더라면 하지 못할 말들을 쏟아내는 이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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