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이 되면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좀비 캐럴’들이 다시 빌보드 차트 핫100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3일 미국 음원차트 빌보드에 따르면 머라이어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지난주 8위에서 5위로 상승하며 다시 한번 ‘캐럴 왕좌’ 탈취에 시동을 걸었다.
이 곡은 1994년 발매돼 무려 31년이나 됐지만, 지난 2017년 12월 처음 ‘핫100’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면 스멀스멀 차트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대표적 ‘좀비 캐럴’이다. 올해에도 여지없이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역시나 핫100 1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캐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웸!(Wham!)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다. 1984년 발표된 이 곡은 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신스팝 리듬을 한껏 살려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더하는 곡이다. 지난해엔 3위까지 오르며 그 인기를 입증했고, 올해엔 6위에 올라서며 다시 한번 ‘캐럴 연금’을 노리게 됐다.
브랜다 리의 ‘록킨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트리(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도 강력한 라이벌 ‘좀비 캐럴’이다. 1958년 발매 후 2023년 처음 핫100 정상에 올랐던 이 곡은 올해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13위였던 것에 비해 6계단이나 상승하며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뒤이어 바비 헬름스의 ‘징글벨 록’이 6계단 상승해 8위에 올랐고, 아리아나 그란데의 ‘산타 텔 미’도 지난주 19위에서 13위까지 치솟았다. 앤디 윌리엄스의 ‘잇츠 더 모스트 원더풀 타임 오브 디 이어’는 17위, 냇 킹 콜의 ‘더 크리스마스 송’이 18위, 켈리 클락슨의 ‘언더니스 더 트리’가 19위, 더 로네츠의 ‘슬레이 라이드’가 20위에 안착했다. 20위권 중 캐럴만 9곡이 랭크된 셈이다.
캐럴들의 차트 질주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의 타이틀곡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1위)와 OTT플랫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 OST인 헌트릭스의 ‘골든’(2위)이 철옹성을 쌓고 있으나, 시즌 특수로 좀비 캐럴들에게 뚫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도 좀비 캐럴들의 역습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