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유정 대변인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및 방미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8.25.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이번 정상회담은 관세 협상의 내용을 정상 차원으로 격상시켜 경제 통상의 안정화를 이루고 안보가 더 튼튼해지는 안보동맹 현대화를 논의하며 조선, 반도체, 인공지능(AI), 원자력, 국방 R&D(연구개발) 등 새로운 협력 구조를 개척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오늘 낮 12시부터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오찬 회담이 잇달아 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2시에 만나 약 15분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두 정상은 26일 새벽 1시쯤 만난다. 이후 12시15분부터 약 3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12시45분부터 오찬 겸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여느 외교 일정과 마찬가지로 (두 정상이) 인사 후 들어가서 이전과 거의 마찬가지로 양측 수행원들 인사를 나눈 다음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담을 갖고 캐비닛룸에서 확대회담을 갖는 일정"이라며 "오늘 12시부터 2시간 정도 정상회담과 확대회담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측 참석 인원은 대통령 포함 7명이 오벌 오피스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 이후 공동 성명이랄지 이런 부분은 최종적으로 좀 더 논의되는 과정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 특성상,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그런 부분이 상당히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어 그런 관례를 따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한미 기업인드이 함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한다. 이 자리는 첨단산업, 전략산업,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기업인들의 투자와 경제 협력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로 미국과 협력 관계가 큰 경제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저녁에는 이 대통령이 워싱턴DC의 유력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으로 정책연설을 하게 된다. 연설문에는 대한민국의 대외 정책과 동맹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과 간담회 및 만찬을 하는 등 숨가쁜 하루 일정을 지내게 된다.
한편 이날 회담을 약 2시간 반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게시글을 올려 회담에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날(25일) 오전 9시20분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 오늘 백악관에서 (한국의) 새 대통령을 볼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숙청'이나 '혁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 입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일단 확인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