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뢰하는 매체 어디’ 5년만에 삭제한 언론재단···‘특정 매체’ 배제 의도 있나

2025-02-26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매년 실시하는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영향력과 신뢰도가 높은 언론사를 묻는 주관식 질문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26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언론진흥재단은 2024년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개별 언론사의 영향력·신뢰도를 묻는 문항을 교체했다.

언론진흥재단은 국민의 다양한 미디어 이용 행태와 언론과 언론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언론수용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언론진흥재단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신문, 방송, 잡지, 라디오, 인터넷 등 미디어 종류에 관계없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시는 언론사/매체는 어디입니까?” “그럼 귀하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매체사는 어디입니까?”라는 주관식 문항을 포함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실시한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이 문항들 대신 “귀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매체를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라며 종이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인터넷 포털 등 매체 유형별 신뢰 정도를 5점 척도로 물었다.

언론진흥재단은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조사에서 개별 언론사에 대한 인식 및 평가를 서열화하여 제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문항의 질문 방식은 단순히 매체사명을 기입하는 방식이라 사별 브랜드 인지도·선호도를 묻는 것에 불과하다”며 “인터넷 기반 매체의 자체 생산 기사도 늘어남에 따라 매체 유형별 평가가 본 조사에 더 적합한 형식”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언론사/매체사는 KBS, MBC, 네이버, YTN, SBS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매체사는 KBS, MBC, YTN, 네이버, JTBC순이었다. 2022년 조사는 영향력에서 KBS, MBC, 네이버, YTN, JTBC, 신뢰도에서 KBS, MBC, YTN, 네이버, JTBC 순이었다.

앞서 언론진흥재단은 2023년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2023년 디지털 뉴스 리포트’ 번역본을 출간하면서 국내 언론 신뢰도 조사 부분을 빼 논란을 빚었다. 삭제된 부분에는 신뢰도 조사 대상 매체 중 MBC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당시 언론진흥재단은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에는 이 보고서 번역본을 아예 출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뒤 번복했다.

임오경 의원은 “재단의 과거 행태에 비춰봤을 때, 매년 진행해온 언론의 영향력·신뢰도를 묻는 문항을 갑자기 삭제한 것은 부적절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구체적인 언론사가 서열화되는 것을 문제 삼았다는 재단의 답변도 납득이 어렵다. 2025년 언론수용자 조사는 정상 진행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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