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 조합원 2만여명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30분 중구 태평대로 일대에서 ‘2025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본 집회 전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등이 중구와 용산구 등에서 사전대회를 하고 본 집회에 합류했다. 오후 2시30분 기준 각 사전대회에 참가한 총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1000여 명이다. 사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세종대로로 이동해 8개 차선 약 350m를 채웠다. 이들은 오후 2시쯤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우리의 힘으로 쟁취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오전부터 비가 내려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채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지난 3년간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투쟁해온 조합원들이 윤석열의 내란에 맞섰다”며 “그러나 파면된 윤석열은 아직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내란내각의 총 책임자가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극우 파시스트들에게 다시는 이 사회를 내어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청산,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호응했다.

이날 오후 3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의 상고심 선고가 진행돼 일부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로 재판을 지켜보기도 했다. 오후 3시30분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조희대, 주심 박영재 대법관)가 이 후보 사건을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이 후보는 어떻게 되는 거냐” “납득할 수 없는 판결” 등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방면으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척결!” “노동해방 쟁취!”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4시30분쯤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다다른 시위대는 “민주노총 단결 투쟁 반드시 승리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한편 한국노총은 오후 2시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제135주년 세계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오후 2시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800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청산’ ‘노동중심사회 대전환’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투쟁”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2시20분쯤 집회 참가인원이 늘자 경찰은 일부 구간에서 차선 통제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날 양대노총 집회에 많은 인원이 참가하며 도심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민주노총이 집회를 연 세종대로는 8차선이 모두 통제됐고, 한국노총이 집회를 연 사직로에선 4개의 차로가 차단됐다.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차들은 오후 3시 기준 광화문역에서 시청역 인근까지 시속 6~10㎞로 느리게 이동했다. 경찰은 차량 소통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집회와 행진 구간 주변 가변차로 등을 운영하고, 교통경찰 22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을 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