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체제' 키움증권, 실적·자본·IB로 발행어음 사업자 고지

2025-11-14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통과하며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실적 개선과 자본여력 확충, 내부통제 재정비 등 엄주성 체제 아래 구축돼 온 기반 강화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발행어음 인가 여부는 향후 사업 구조 재편과 성장축 전환에 직결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발행어음 인가안은 오는 1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통과 시 키움증권은 초대형IB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영업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단기 조달이 가능한 만큼, 대형 증권사가 재무 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요 인프라로 꼽힌다.

올해 들어 키움증권의 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대형주에 집중된 장세와 플랫폼 경쟁 심화로 개인 약정 비중도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인가 여부가 수익 부문 확대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심사가 사업 재편의 분기점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키움증권은 IB(투자은행)·S&T·운용 등 비(非)브로커리지 부문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 올해 IPO·유상증자·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관련 수수료가 견조한 추세를 보였고, 회사채 발행주관(DCM) 부문에서도 3분기 수수료가 10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기여도가 확대됐다. 채무보증잔액 역시 3조2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며 조달·운용 기반의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발행어음 인가 이후 조달자금 활용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실적 흐름도 안정적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426억원, 순이익 8681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자기자본 역시 3분기 말 기준 6조324억원으로 발행어음 인가 요건을 뚜렷하게 충족한 상태다.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 정비 역시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의 실질적 작동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CFD·영풍제지 미수 사태 이후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절차 보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 인가는 향후 조달·운용 구조뿐 아니라 기업금융·운용·S&T 등 비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 여력을 키우는 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초대형IB 체제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축"이라며 "인가 지연 시 경쟁사 대비 조달 기반에서 경쟁 증권사와의 격차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결정이 갖는 무게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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