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양파 주산지인 전남 지역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또 불안정한 가격 흐름과 기후 영향,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산 농가의 소득 불안이 커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2025년 보리·마늘·양파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5천979ha로 전년보다 883ha 줄었으며 생산량도 9천757t(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파 가격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30일 기준 순천시장 양파(1㎏) 소매가격은 2천205원이었다. 2024년 같은 날 기준 1천900원, 올해는 2천185원으로 최근 3년간 작황에 따라 가격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 변동성은 농가의 소득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일부 농가는 양파 대신 마늘이나 콩 등 다른 작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7천677ha로 전년 1만8천614ha보다 937ha 감소했음에도 생산량은 118만2천t으로 지난해 117만 5천t보다 6천t(0.5%)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36만4천t으로 전체 생산량의 30.8%를 차지했으며 경남 26만9천t(22.8%), 경북 16만6천t(14.1%) 순이었다.
지난해 전남 마늘 재배면적은 3천443ha에서 올해 2천894ha 줄었음에도 전체 생산량은 4천862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마늘 생산량도 31만t으로 전년 28만5천t보다 2만 5천t(8.8%) 증가했지만 노동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체 재배면적이 1.5% 감소했다.
이처럼 전남 지역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 감소 이유로는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온 기후 변화,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마늘은 고령화의 영향, 양파는 가격 변동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지만 올해는 두 작물 모두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생육 초기 기상 여건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했다”며 “전남의 양파 경우는 10a당 생산량은 늘었지만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줄어 총생산량도 줄었다”고 설명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