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울산에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준공...LNG 사업 본격 확대
美 LNG 수출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韓 업체들에 기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 분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가스와 E1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업체들이 '트럼프 2기'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화석연료 산업 부흥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원유 시추 기회 증대, 바이든 행정부 기후 규제 철회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산 LNG 수출이 확대될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의 LNG 가격 하락과 그에 따른 수입 업체들의 트레이딩 기회 증대 등이 예상된다. LPG는 최근 가정·상업용, 운수용 등 부문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LNG는 상대적으로 청정에너지로 평가 받으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 SK가스, 울산에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준공...LNG 사업 본격 확대
29일 LPG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최근 울산 북항에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이하 KET)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LNG사업 확대에 나섰다.
KET는 2008년, 국정과제인 동북아 오일허브로 시작된 울산 북항사업을 통해 국내 유일 석유/LNG 복합에너지터미널로 건설됐다. 2020년 7월, Oil 터미널과 1단계, 2단계 LNG 터미널 착공 이후 2023년 12월, 석유제품 저장시설이 완공됐고, 올해 6월, LNG 저장시설도 완공돼 4년간의 공사를 마쳤다. 올해 3월, 오일터미널 상업운영과 10월 LNG탱크 상업운영을 거쳐 11월 성공적으로 준공됐다.
SK가스 관계자는 "울산 터미널 준공은 SK가스가 LPG 온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LNG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며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이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KET는 SK가스의 LNG 밸류체인 중 저장과 공급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 수요를 담당하는 울산GPS와 더불어 SK가스 LNG사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SK가스는 KET 배후부지의 CEC(Clean Energy Complex)내 탱크까지 총 6기의 LNG 저장 탱크를 갖추고 다양한 수요처에 LNG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1만톤급 LNG 벙커링 부두를 통해 LNG 벙커링 생태계를 구축하며 LNG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美 LNG 수출 확대에 따른 하격 하락...韓 업체들에 기회
E1도 올해 평택 LNG발전소를 운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를 인수하며 LNG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어 여수 산단 내 LNG 집단에너지사업 허가권을 갖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여수그린에너지도 인수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는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는 구호를 배경으로 원유, 가스 생산 및 수출 확대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LNG 공급량 증가 사이클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LNG 가격 하락은 한국전력뿐만 아니라 민간 가스 회사들, 특히 직도입 가스 발전사들과 가스 터미널 사업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