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로켓이 노르웨이 등 북유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수출 성사 시 수출 시장을 넓히며 유럽에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주목된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지난달 17일 방산업체 CEO 간담회 후 인터뷰에서 “천무는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과 활발히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북유럽 국가들이 장거리 타격 무기에 큰 관심을 보여 수출 계약에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천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개발됐으며 2014년 군 시험 평가를 통과했다. 한국 방산 역사상 최초로 민간 업체가 주도해 개발한 무기 체계다. 2015년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천무는 130mm 무유도 로켓, 230mm 무유도 로켓, 239mm 유도 로켓, 최대 사거리 300km의 지대지 미사일 두 발까지 발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천무는 경쟁 제품보다 빠르게 공급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 UAE,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등 3개국에 수출되어 운용 중이다. 또 239mm 미사일 외에 130mm 구룡 로켓탄 40발을 사격할 수 있어 호환성이 우수하다. 폴란드 수출 당시 유럽에서 흔히 사용하는 122mm 탄약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이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2024년 노르웨이 국방 예산은 약 14조 원에 달하며, 노르웨이 국방물자청이 지난해 장거리 로켓 구매를 위해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2028년까지 총 16대의 장거리 로켓을 도입할 계획으로,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가 유력한 공급사로 꼽히며 천무 K239의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15일 노르웨이와 계약한 자주포 K9 4문과 탄약운반장갑차 K10 8대의 수출 선적을 완료했다. 이 물량은 2022년 계약한 건으로, 2025년 2월 노르웨이에 도착해 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한화는 노르웨이 국방부와 약 3186억 원 규모의 K9 24문 및 K10 6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추가로 K9 4문과 K10 8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6월에는 노르웨이 최대 방산 기업 콩스버그와 첨단 방산 솔루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화는 이를 통해 K9, K10, 천무 등 여러 육상 무기 플랫폼에 콩스버그의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S)을 탑재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RCWS는 장비 외부에 장착된 화기를 차량 내부에서 원격으로 운용할 수 있어 아군의 안전을 보호하는 장비다.
최근 천무의 수출용 미사일 사거리 확장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서 매력적인 옵션으로 평가되며, 천무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기대된다.
천무의 주요 경쟁 제품은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M270 MLRS’와 ‘M142 하이마스(HIMARS)’다. 영국의 군사 전문지 제인스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세계 다연장 로켓 시장 규모는 약 41조 원으로 예상되며, 록히드마틴 제품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방사청은 올해 간담회 등을 통해 천무의 수출 계약 성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위원은 “노르웨이는 현재 다연장 로켓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천무가 폴란드에 제안한 함선 공격용 대함 탄도탄 옵션을 포함하면 수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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