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탄핵 정국에 일침 “왼쪽은 잘했나? 정말 국가를 위해 하는 짓인가”

2025-01-11

‘가황(歌皇)’ 나훈아(78) 은퇴 콘서트를 개최한 가운데, 민생을 살피지 않는 정치권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10일, 나훈아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 고마웠습니다’ 공연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이 자가 작곡한 노래 ‘공’(空) 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현 사태에 관해 한탄했다.

앞서 나훈아는 계엄 사태 나흘만인 지난해 12월7일 열린 전국투어 대구 콘서트에서도 직설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라며 “여당, 여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고 말했다.

해당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면서 나훈아의 발언이 화제가 된 상황. 그는 이날 “내 생각과 관계없이 언론들이 마음대로, 자기 색깔이 맞게 썼다”며 불쾌함을 표했다. 또 “내 왼쪽과 오른쪽이 어디냐”고 과거 발언을 패러디하며 자신의 팔을 일부러 확인했다.

이어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야기가 자신이 대구 콘서트에서 말했던 이야기라고. 이는 탄핵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야권을 저격하며 쓴소리를 뱉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훈아는 어릴 적 이야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형과 자신이 다툴 때면 모친은 둘을 같이 혼냈다는 것. 그는 “형제는 어떤 이유가 있든 싸우면 안 된다고 그랬다”며 “지금 (정치권은) 누가 누구를 어떻게 하고 난리가 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느그 하고 있는 꼬라지들이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고 있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국회에서 탄핵하든 뭐든 다 좋은데, 반은 국방과 경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했다. 나훈아는 “텔레비전에서 군인들이 계속 잡혀 들어가고 있다”며 “어떤 군인은 울더라”고 언급했다. 이에 우리의 생명을 맡긴다는 게 웃긴다는 것.

그는 “중요한 것은 언론들이 그걸 생중계로 송출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저런 모습은 생방송에 노출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훈아는 “누가 좋아하겠냐”며 “북쪽 김정은이나 좋아한다”고 부연했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자필 편지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서울 KSPO돔에서 총 5회의 공연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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