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19일(현지시각) 대만에서 열린 국제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서 신제품 그래픽카드 ‘RTX 5060’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선보인 RTX 5060 Ti에 이은 중급형 그래픽카드다.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고를 만한 새로운 선택지로, 기본 성능은 전작인 RTX 4060보다 20% 올랐다.
데스크톱용 RTX 5060는 파운더스 에디션(FE) 없이 OEM(주문자상표부착) 파트너사를 통해서만 출시한다. 가격은 299달러(약 42만원)부터 시작한다.
RTX 5060을 탑재한 노트북도 OEM 파트너사를 통해 출시한다. 가격은 1099달러(약 153만원)부터다. 엔비디아의 저스틴 워커 제품관리 수석이사는 “(RTX 5060을 탑재한 노트북) 주요 제품의 두께는 14.9mm 이하로, 저가형 제품부터 게임에 특화된 고사양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스틴 워커 수석이사는 RTX 5060을 통해 인기 게임들을 초당 100프레임(fps) 이상의 성능으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스칼·튜링·암페어 등 구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50·60 시리즈 그래픽카드 사용자가 아직 5천만명 이상 있다”며 “(이들이) RTX 506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좋아하는 게임을 최대한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TX 5060으로 지난 15일 발매한 게임 ‘둠: 더 다크 에이지’(이하 둠)를 한층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엔비디아는 둠 개발사인 이드(id), 배급사인 베데스다와 협력해 둠에 ‘레이 트레이싱’과 ‘DLSS 4’ 그래픽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레이 트레이싱은 광선의 경로를 추적해 반사, 광택, 굴절, 그림자 등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는 그래픽 기술이다. DLSS 4는 AI 기반 렌더링 기술로 그래픽 품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성능을 끌어올린다.
엔비디아는 6월 패치로 둠에 ‘패스 트레이싱’과 ‘광선 재구성(레이 리컨스트럭션, RR)’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패스 트레이싱은 기존의 레이 트레이싱으로 구현이 불가능했던 빛의 난반사와 간접 조명 효과를 재현해 현실감을 더한 차세대 그래픽 기술이다. 광선 재구성은 레이 트레이싱의 품질을 개선하는 AI 기반 렌더링 기술이다. DLSS 4와 광선 재구성을 활성화하면 원본 해상도로 그래픽을 렌더링할 때보다 성능이 7배 향상된다.
올해 1월 출시한 DLSS 4 기능은 현재 125개 이상의 게임과 앱에 호환된다. 엔비디아는 컴퓨텍스 2025에서 공개 예정인 게임 10종에도 DLSS 4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RTX 리믹스’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RTX 리믹스는 고전 게임에 패스 트레이싱이나 DLSS 같은 최신 그래픽 기술을 적용하는 리마스터 모딩(Modding) 플랫폼이다.
엔비디아는 18일에 게임 ‘포탈’ 전용 RTX 모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광원 효과를 AI가 렌더링하는 NRC(Neural Radiance Cache) 기술이 적용된다. 여기에 DLSS 4까지 활성화하면 게임 성능이 최대 10배까지 향상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RTX 리믹스 개편을 기념해 모드 및 개발 사이트 ‘모드DB(ModDB)’를 통해 총 상금 5만달러(약 7000만원)가 걸린 모드 콘테스트를 열겠다고 알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