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연대, 배당 중단과 유상증자에 대한 불만 고조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SDI 일부 개인 투자자가 트럭시위에 나섰다. 삼성SDI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 소식을 전한 이후 주가가 폭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소액주주연대는 19일 오전 7시부터 삼성SDI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주변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해당 트럭은 주총이 끝날 때까지 주총장 근처에서 시위를 지속할 방침이다.

트럭에는 소액 주주들이 삼성SDI 측에 전하고자 하는 문구가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대부분 유상증자를 반대하는 내용이다.


소액 주주들이 트럭 시위를 감행한 데는 주가 배당 및 주가하락과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 1월 올해부터 2027년까지 현금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14일 미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가속화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 삼성SDI는 유상증자 소식 이후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장중 18만9300원까지 내려갔으며 19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6.2% 하락한 수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장중 18만6800원까지 내려갔으며, 전 거래일 대비 0.5% 내려간 19만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특히 유상증자 발표 직전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SDI 주식을 처분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항의가 더욱 빗발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소액 주주 A씨는 "이차전지 상황이 어렵다는 건 알지만 3년 동안 배당도 없으면서 유상증자로 주식 가치까지 하락시키는 건 주주들 생각을 전혀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SDI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에도 트럭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