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20~30대 청년층은 저축액 중 절반 가까이를 적금으로 넣고, 40~50대 중장년 세대는 저축의 3분의 1 이상을 입출금통장으로 운용하며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2030세대는 불확실성 심화 속 위험 회피 심리가 작동했고, 4050세대 이상은 금리 인하와 코스피 반등에 따라 투입 자금이 늘어난 양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발간한 'NH트렌드+(트리토노믹스, 일상 속 작은 사치)' 보고서를 통해 세대별 금융자산 현황을 분석해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농협은행 2600만명, 농협카드 2040만명, NH멤버스 1100만명의 고객 결제내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30세대의 금융자산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총 저축액이 15.1%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4050세대는 8.6%, 60대 이상은 5.5% 각각 늘었다.
2030세대의 저축상품별 잔액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예금은 19.8%, 적금은 16.6% 각각 늘었다. 이 기간 펀드·투자는 17.3%, 입출금은 9.3% 각각 증가했다.
4050세대는 적금이 오히려 0.9% 소폭 감소했다. 예금은 17.2%, 펀드·투자는 11.4%, 입출금은 4.5% 각각 늘었다. 60대 이상은 펀드·투자가 2.8% 감소했다. 적금은 0.4% 소폭 올랐고 예금은 11.7%, 입출금은 2.8% 각각 증가했다.
올 상반기말 2030세대의 총 저축액 중 적금은 47.2%를 차지했다. 이어 입출금 27.5%, 예금 17.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청년들이 적금 중심의 안정적인 금융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4050세대는 입출금 비중이 36.0%로 가장 높았다. 예금은 30.3%, 적금은 13.5%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예금이 4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입출금은 36.5%, 적금은 8.6% 비중이다.
이들 세대별 펀드·투자가 전체 저축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50세대 20.2%, 60대 이상 11.7%, 2030세대 6.6%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서 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하락하고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시중 유동자금은 투자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