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데니 매카시(미국)는 스윙 중 발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선수로 꼽힌다. 어드레스 과정에서는 양발을 번갈아 움직이며 몸의 밸런스를 잡는다. 백스윙이 톱이 완성되기 직전에는 왼발 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리는 힐 업 동작을 한다.
사진은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2인 1조 혼성 이벤트 대회였던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 3번 홀(파4)에서의 티샷 모습이다. 매카시의 힐 업 동작이 매우 잘 포착된 장면이다. 아직 정규 투어 우승이 없는 매카시는 이 대회에서 넬리 코르다(미국)와 짝을 이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스윙 과정에서 힐 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추가적인 파워를 얻기 위해서다. 175cm의 크지 않은 체구를 가진 매카시도 더 큰 힘을 쓰기 위해 힐 업 동작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힐 업에도 요령이 있다. 올해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승택을 비롯해 베테랑 박상현 등을 지도하고 있는 김기환 코치는 “단순히 왼발 뒤꿈치를 들어준다고 해서 파워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뒤꿈치를 들면서 발 앞쪽 부분으로는 지면을 눌러줘야 체중을 우측에 제대로 실어줄 수 있습니다. 이후 다운스윙을 할 때는 왼발 뒤꿈치를 디디면서 지면 반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거죠.”
힐 업을 하면 무릎이 굽혀지는데, 이때도 정확한 동작이 필요하다. 무릎이 정면으로 굽혀지는 건 잘못된 동작이다. 왼쪽 무릎을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굽혀야 체중을 우측으로 싣는 데 도움이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흔한 실수는 무릎을 오른쪽으로 밀어주면서 몸 자체가 우측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김 코치는 “골반이 밀리는 스웨이가 발생하면 스윙 축이 흔들리기 때문에 정확성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파워가 제대로 쌓이지 못하고 그대로 누수가 돼 거리에서도 손해를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스웨이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골반이 회전을 하지 못하고 옆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백스윙을 시작하면서 골반 우측을 뒤로 당긴다는 느낌을 가지면 회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매카시의 백스윙 톱 사진을 보더라도 왼발은 힐 업을 했지만 축은 전혀 우측으로 밀리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