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배우’ 안성기(75)가 5일 세상을 떠나자 그와 60여년 지기 친구인 ‘가왕’ 조용필과의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요계에 따르면 안성기와 조용필의 인연은 중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서울 경동중학교 동창으로, 이들이 중학교 2학년 때 강화도로 소풍 갔을 당시 함께 촬영한 흑백 사진이 과거 방송에서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릴 적 인근 동네인 서울 돈암동(안성기)과 정릉(조용필)에 산 두 사람은 연예계 죽마고우로 잘 알려져 있다.
안성기는 2018년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릴레이 인터뷰 첫 주자로 나서 깊은 우정을 보여줬다.
안성기는 당시 인터뷰에서 “(조용필은) 집에 놀러 다니고 했던 아주 친한 친구였다”며 “예전의 사진을 보면 (조용필은) 모범생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모범생이어서 가수가 될지 꿈에도 몰랐다”며 “신만이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누구도 그런 기미를 채지 못했고, 자기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안성기는 “친구 조용필은 자연인 그대로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수 조용필은 어마어마하다. 진짜 거인”이라며 “가창력은 물론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창작 의지, 이런 것들은 정말 귀감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조용필의 많은 곡을 즐겨 부른다는 그는 애창곡 중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한 소절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또 “용필아”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늘 언제나 우리 곁에서 많은 즐거움과 행복과 기쁨을 나눠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안성기는 평소 TV 인터뷰나 토크쇼 등에서 조용필과의 친분을 스스럼 없이 밝혀왔다.
그는 1997년 KBS 음악 프로그램 ‘빅쇼’에 게스트로 깜짝 등장했다. 안성기는 이 방송에서 조용필의 기타 반주에 맞춰 애창곡인 페기 리의 ‘자니 기타’(Johnny Guitar)를 함께 불렀다.
조용필은 이 방송에서 “지금 여러분 깜짝 놀라시겠지만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인데, 영화 하면은 바로 이분이 떠오르죠. 저의 친구 안성기를 이 자리에 초대하겠다”고 소개했다.
또 “(안성기는) 저하고 중학교 동창이면서 같은 반이었어요. 제가 29번이었는데, 안성기 씨는 바로 제 짝인 30번이었죠”라고도 했다.
안성기는 조용필과 ‘자니 기타’를 부른 뒤 “이런 무대에서 노래했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다. 친하기는 하지만 조용필 옆에서 (노래) 하니 좀 떨리기도 하고 영광스럽다”며 “저도 옆에서 잘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앞으로 한 20집 정도에서 또 만나서 그때는 더 구수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 방송으로부터 27년 뒤인 2024년 20집을 발표했다. 하지만 안성기가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하면서 방송 등 공개 석상에서 두 사람의 재회는 성사되지 못했다.
안성기와 조용필은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최고 영예인 은관문화훈장도 나란히 받았다. 훈장을 수훈한 뒤 조용필이 안성기와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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