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제주 지하수’ 증량 신청…월 4500t 규모

2025-05-01

현행 1일 100t에서 150t 취수 조정 요청…“늘어난 기내 음용수 수요 충족”

그동안 도의회 문턱 통과 못해…제주도 지하수분과 심의·도의회 동의 주목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가 지하수 취수량 증량을 신청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한국공항㈜는 지난달 30일 현행 1일 100t(월 3000t) 규모인 지하수 취수 허가량을 150t(월 4500t)으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하는 변경 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신청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증가한 기내 음용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공항㈜ 측은 “한국공항이 생산하는 '한진제주퓨어워터’는 1984년 제주도 최초로 먹는샘물 제품으로 개발해 현재까지 대한항공 기내음용수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미 허가량 한계(1일 100t)까지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공급을 위해서는 허가량 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항은 1993년 최초로 1일 200t의 허가를 받았으며, 1996년 100t으로 감량된 이후 소폭의 조정을 거치며 현재까지 유지해 왔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항공여객 수요 증가를 이유로 취수량을 최초의 허가 수준대로 환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하수의 공공적 관리 원칙을 내세운 제주도의회 관문을 번번이 넘어서지 못했다.

한진 측은 이번 지하수 증량 신청에 따라 앞으로 지역사회 환원을 강화할 뜻도 밝혔다.

김현욱 한국공항 제주지역 총괄 상무는 “2022년 제주도 장애인운동선수 4명 채용을 시작으로 매년 채용 규모를 확대해 현재 10명의 선수가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는 선수단 규모를 15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한진그룹은 제주도에서 항공, 물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함께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상생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이 지하수 취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 통합물관리위원회 지하수분과의 심사를 거쳐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 허가 기간은 오는 11월까지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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