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문 닫아야 윤석열이 산다

2024-10-13

모시는 대통령 ‘꼴통’ 조롱에도 사표 한 명 안 내…….

김대남 사태는 보수우파 지지자들에 깊은 자괴감

정진석, 대대적 수술하고 물러나야 도리 아닌가?

김건희 라인 ‘십상시’ 축출은 발등의 불이다

김대남이 퍼붓고 간 X물을 뒤집어쓴 건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실 수석들과 실장만이 아니다.

보수우파 지지자들 얼굴과 옷에도 얼룩을 남겼다. 보기 흉하고 악취가 심해 어디 가서 “그래도 오른쪽이 왼쪽보다는 훨씬 낫지”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박근혜로 인해 무너졌던 보수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윤석열에 의해 회복되고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었다. ‘뜨내기’ 김대남은 그런 애국 우파들에게 하찮은 자기 이익(관직)을 위해 엄청난 모욕, 자괴감 발길질을 하고 낙향했다.

그러나 그의 서울보증보험 감사 직 사임은 그가 치러야 할 당연한 대가일 뿐 보수우파 지지자들 마음에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할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을 ‘꼴통’이라 조롱한 발언이 나왔어도 사표 한 명 내지 않는다.

그의 녹취가 틀어지자 그들이 내놓은 반응은 이랬다.

“대통령 부부가 김대남과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 그와 찍은 사진은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고,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었다.”

변명과 호도 일색이다. 정직하지 않다. 직원들 수준과 기강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전혀 없다(처음엔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는 말도 믿기지는 않지만, 그게 중요한가?

대통령 보필 비서가 그런 언행을 했다는 게 핵심이다. 거기에 깊이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며 쇄신책 강구를 약속하는 것이 그들이 취해야 할 자세다.

그러지 않았다. 김대남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변명도 모자라 훈계까지 했다. 언론과 한동훈 진영을 겨냥한 것이다.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

근거가 없다니……. 전 행정관의 육성이 생생한 근거다. 다소 과장하고 일부 사실을 지어냈을지언정 전부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것이 상식 아닌가?

대통령실이 저 모양이니 김대남이 이런 말까지 했다.

“대통령이 시원하게 좀 (능력) 안 되는 수석을 확 바꿔가면서 이런 모습도 보여주면 그래도 대통령이 좀 인사를 통해서 쇄신을 한다는 이미지도 좀 되잖아.”

김대남의 녹취로 보나 작금에 연이어 터지고 있는 명태균 등 김건희 ‘비선’ 움직임을 보면 대통령실 수석들과 비서실장은 투명인간들이다. 이래도 되나?

하긴 언론에 대통령실 수석 급 이상 고위 관계자들의 무게 있는 발언이 최근에 나오는 걸 보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윤-한 갈등 과정에서 대통령 편들고 한동훈 쪽 비난하는 언급이나 한다. 한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십상시’ 존재-활약 폭로까지 나왔다. 그들의 역할이 어디까지였는지 만 모를 뿐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라는 정황이 뚜렷하다.

“김 여사가 자기보다 어린애들을 갖고 쥐었다 폈다 하며 시켜 먹는다. 비선 같은 몇 사람이 여사하고 딱 네트워킹이 됐다.”

김대남은 여사 측근 용산 참모 4명의 실명을 댔다. 김건희 라인이 10여명 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부분 30~ 40대로 2년 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대통령 내외를 보좌한 이들이다. 그는 “이들은 (자신들의 상관인) 수석을 빼버리고 (국정을) 좌지우지 한다. (용산에서) 나이 많은 사람은 다 그냥 얼굴마담이다”라고 했다. 그 얼굴마담들이 아무 소리 안 하고 지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십상시’ 축출은 이 정권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이렇게까지 대통령 부부 주변이 문란해져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빨리 처리해야 한다.

다른 ‘허수아비’들은 몰라도 비서실장 정진석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대청소를 해야 한다. 윤석열 술친구나 김건희 수족들은 잘라내지 않으면 안 된다. 한동훈이 어차피 대통령에게 10.16 보선 후 독대에서 얘기할 태세이니 먼저 진언을 하는 게 좋다.

한동훈은 검찰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며 김건희 기소 압박을 한 데 이어 대통령실 개편도 요구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비서실장 정진석은 대통령실 문을 닫는다는 각오로 개편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 윤석열을 살리는 길이다.

능력과 소신 없이 아랫사람들이 함부로 설쳐도 구경만 하는 상관들과 설치는 하급 비서들을 갈아 치우도록 하라. 그런 다음 그 자신도 사표를 던지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기 바란다.

이 정도 했으면 그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결론이 이미 나 있지 않는가?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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