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플랫폼·유통 기업의 90% 이상이 유료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구독 기업의 45% 이상이 월 100만원 이상을 쓰다보니 새로운 '디지털 월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3일 전자신문이 AI기반 리서치 플랫폼 오픈서베이 데이터스페이스를 활용해 플랫폼·유통 기업 118곳을 대상으로 'AI 디지털 월세' 현황 조사를 한 결과, 구독료를 내는 45%의 기업이 월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지출 금액은 월 10만~50만원 사이가 26.2%로 가장 많았지만, 50만원~100만원 미만 지출(18.7%), 200만~500만원 지출(16.8%) 등 중·고가 구간 비중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체의 약 45%가 '월 100만원 이상' 구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내 AI 구독료 지출 계획에 대해서는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지출을 1.5배 이상 늘리겠다는 기업은 37.3%,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22.9%를 차지해 전체의 60% 이상이 비용 증가를 예상했다. '현 수준 유지'는 38.1%로 집계됐다.
AI를 활용하는 주요 목적은 문서 작성·요약 등 업무 효율화가 8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코딩·개발 지원(71.0%), 데이터 분석·리포팅(52.3%) 순으로 조사됐다. 업무 유형 전반에서 AI 활용이 자리 잡으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일상적 업무 보조 도구'로서 AI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I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조직 내 직군은 개발·엔지니어링(84.1%)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기획·전략(66.4%), 마케팅·콘텐츠(64.5%) 직군에서도 활용도가 높게 나타나 AI가 특정 업무 영역을 넘어 기획·분석·콘텐츠 제작 등 전사적 기능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AI 구독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의 54.5%는 '무료 기반으로도 충분하다'를 이유로 꼽았다. 이어 '직원들의 활용 필요성이 낮다'(18.2%), '보안·데이터 유출 부담'(9.1%) 등이 뒤를 이었다. 유료 서비스에 대한 진입장벽은 비용 자체보다 '명확한 필요성 부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형민 원티드랩 AX 사업 총괄은 “중소 기업은 자가 보유 보다는 비용 효과적인 디지털 월세를 내며 AI 구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내 핵심 역량으로 내재화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자체 구축형과 구독 두가지 형태로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기간은 11월 25~27일이며, 표본오차는 80% 신뢰수준에서 ±5.9%포인트(P)다. 설문에는 CEO·공동창업자(55.1%)를 포함해 운영총괄(COO), 기타 경영진 등 의사결정권자가 참여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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