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죽도록 패고 덮었다…CCTV가 깐 두 사장 ‘잔혹쇼’

2025-06-22

현직 형사과장의 ‘크라임 노트’

제7화. 가면 뒤의 폭력,

알바생의 용기

CCTV 앞에 선 우리

CCTV 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형사 당직실. 평소 침착했던 김 형사가 유독 무거운 얼굴로 나를 불렀다.

그의 손엔 어젯밤 한 청년의 아버지가 들고 온 폭행 신고 사건의 영상이 있었다.

화면이 재생되는 순간, 나는 숨쉬는 것조차 잊었다.

그건 단순한 영상이 아니었다. 생생한 폭력과 고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장면이었다.

몸집이 훨씬 큰 남성이 앳된 청년의 얼굴을 주먹과 손바닥으로 마구 후려치고, 무릎으로 찍었다. 한두 대가 아니었다. 정신을 잃을 만큼 집요하게 반복되는 폭력이었다.

청년은 머리채를 잡혀 이리저리 끌려다녔고, 등과 옆구리는 빗자루로 사정없이 얻어맞았다. 그리고 마지막엔 소화기를 들고 위협하는 가해자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청년은 두 손을 모은 채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폭력을 고스란히 견뎌내고 있었다.

얼굴은 피멍이 들도록 짓이겨졌고, 입술엔 울음 대신 침묵이 맺혀 있었다.

그런데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동료 아르바이트생들까지 불려 나왔다.

그들 앞에서도 가해자는 망설임 없이 폭력을 이어갔다.

동료들은 그의 위세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폭행을 말릴 수도, 외면할 수도 없었다.

그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채,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모든 폭력 위에서 가해자의 표정은 오히려 당당했다.

영상이 끝났을 때, 화면 속 청년은 등을 구부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터진 입술, 벌겋게 부은 눈가, 한쪽 팔은 몸의 고통을 감싸듯 안으로 말려 있었다.

가해자는 제 할 일을 마쳤다는 듯 어깨를 털며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그냥 한두 대 때린 게 아닙니다. 집요하게 때리더라고요. 동업 사장이랍니다.”

김 형사는 “동업자인데 어떻게 드려요”라며 CCTV 영상 요청에 주저했던 프랜차이즈 점주를 떠올리며 말했다.

김 형사의 말에, 나는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분노와 무력감이 동시에 올라왔다. 이건 단순한 폭행이 아니었다.

그 어떤 말로도 포장할 수 없는 권력의 이름을 쓴 공개적 짓밟음이었다.

그 순간, 나는 힘 없고 약한 한 청년의 편에 서기로 결심했다.

정의는 법 조항보다도 먼저, 눈으로 목격된 진실에서 시작된다.

닫힌 눈빛, 열린 진실

경찰서에서 처음 마주한 안도현(가명, 20세) 군의 눈빛은 굳게 닫혀 있었다.

목소리는 힘이 없었고, 그 안엔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두려움이 웅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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