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인기로 K팝 장르 존재감 강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이후, 미국 내 K팝 장르의 스트리밍 이용량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OST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다른 K팝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루미네이트는 2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6월 20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일을 기점으로 K팝 장르의 스트리밍 이용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6월 20일 당시 K팝 장르 스트리밍은 1억 5천만 회를 넘었으며, 이달 7일 기준으로는 3억 회를 초과했다. 루미네이트는 "영화와 OST의 압도적인 인기 덕분에 K팝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가 K팝 장르 스트리밍의 약 43%를 차지하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OST를 제외한 다른 K팝 곡들의 스트리밍 이용량은 6월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5천만 회 가까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K팝 시장 전반에서 후광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을 이끌어냈다.
루미네이트는 "새롭게 K팝에 입문한 팬들이 다른 K팝 곡을 듣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K팝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골든'은 최근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 다른 곡도 '톱 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빌보드 역사상 한 작품의 OST 4곡이 동시에 '핫 100' 차트 10위 안에 진입한 최초의 사례다.
빌보드 관계자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열정적인 팬덤 활동에 힘입어 연말까지 차트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