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성인 대상 선불충전서비스 중단 4년 만에 서비스를 재개한다. 일 평균 이용 규모 1조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급 시장에서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시장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내달 신규 선불전자지급수단 '토스페이머니' 베타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은 카드나 계좌 등을 통해 선불금 형태로 충전 후,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타인에게 송금할 수 있는 '페이' '머니' 등 전자적 지급수단을 뜻한다.
토스는 관련 서비스 중단 4년 만에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를 재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토스는 2021년 선불충전금 서비스 '토스머니'를 서비스를 중단하고 청소년 고객인 '틴즈'를 대상으로 선불충전식 '유스 카드'만 운영해왔다.
토스는 '토스페이머니'를 도입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토스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는 현재 계좌, 카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여기에 '토스페이머니'를 도입, 선불 충전식 결제 방식을 추가해 간편결제 서비스 편의성을 고도화한다. '토스페이머니'로 충전해 토스페이 사용 시 관련 부가 혜택 등도 확립해 선불충전서비스를 통한 결제시장 시너지를 노린다.
토스 관계자는 “선불 유상 충전금 형태로 토스페이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신규 결제 수단, 계좌 충전 방식으로 2월 중 베타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최근 토스페이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고객에게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선불충전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전자지급서비스이용현황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선불전자지급서비스 이용금액은 1조152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2년 상반기 8016억9000만원 대비 43.7% 급증한 수치다. 플랫폼에서 충전 뒤 결제와 송금 등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 포인트적립 등 혜택까지 더해져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재충전·재결제 등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져 고객 록인(Lock-in)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금융 연계 전략, 혜택 제공 등 경쟁이 활발하다.
토스가 선불충전서비스를 확대하며 네·카·토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선불충전금 운용현황을 살펴보면 카카오페이가 5698억원, 네이버페이가 1417억원, 토스가 138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가 송금·선물하기 등 서비스 영향으로 압도적인 충전금을 보유했지만, 토스는 '틴즈' 서비스 고객 대상으로 충전 한도 50만원을 제한해 절대적 비교가 어려웠다. 토스가 성인 대상으로 토스페이머니 충전 한도를 높이고, 간편결제 혜택을 연계한 혜택을 제공해 선불충전규모를 가파르게 성장시키며 전체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