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 0.385, 좌타 0.336…편식 없는 롯데 레이예스, 200안타 금자탑

2024-09-29

지난 10년간 명맥이 끊겼던 200안타 고지의 다음 정복자가 나타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30·베네수엘라)가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의 뒤를 이어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레이예스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와 3회말 상대 선발투수 윤영철로부터 중전안타를 빼앗고 올 시즌 200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또, 2020년 199안타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뛰어넘어 외국인타자 최다안타 기록도 수립했다.

동료들과 팬들로부터 뜨거운 축하를 받은 레이예스는 “나올 듯 안 나올 듯하던 200안타를 기록해 정말 기쁘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많은 안타를 생산해낼 수 있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200안타는 이전까지 서건창만이 유일무이하게 달성했던 대기록이다. 현재 KIA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서건창은 10년 전 넥센 소속으로 201안타를 때려냈다. 당시 128경기 543타석에서 201안타를 기록해 0.370의 높은 타율을 작성했다.

KBO리그는 이듬해부터 막내 구단 KT 위즈가 합류해 128경기에서 144경기 체제로 늘어났다. 출전 기회가 많아졌음에도 지난 10년간 서건창의 201안타 아성을 깨트린 이가 없었다. 이정후나 손아섭, 김현수, 박용택 등 내로라하는 교타자들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만큼 고도의 기술과 타고난 근성을 요하는 고지가 200안타였다.

200안타 계보를 이은 거머쥔 레이예스는 오른손과 왼손 모두 활용하는 스위치히터다. 신장 1m96㎝의 거구임에도 ‘반전 매력’ 같은 정교한 타격으로 개막부터 범상치 않은 성적을 냈다. 3월 7경기에서 0.393의 고타율을 기록하더니 9월까지 단 한 차례도 월간 타율 3할을 놓치지 않았다. 현재 타율은 0.351로 0.361의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다음으로 2위다.

레이예스는 큰 스윙을 하지 않고 간결하게 공을 맞추는 타자다. 올해 홈런 15개가 말해주듯이 장타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면서 상대 투수를 괴롭힌다.

기록의 편식도 없다. 올 시즌 오른손 투수와 맞대결에서 390타수 131안타를 기록해 상대 타율 0.336을 작성했다. 왼손 투수를 맞아서도 179타석에서 69안타를 빼앗아 0.385의 고타율을 마크했다. 홈과 원정 타율도 0.356과 0.348로 기복이 없고, 전반기와 후반기로 성적을 나누어도 0.346과 0.360으로 꾸준함이 이어졌다. 또, 한 경기 두 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낸 멀티히트 게임이 60경기나 될 정도로 몰아치기에도 능하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이제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다음달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한다.

이날 2안타 이상만 추가하면 201안타의 서건창을 넘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새로 쓰는 레이예스는 “롯데가 가을야구를 하지 못해 정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기록이 포스트시즌 진출과 이어졌다면 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면서 “그래도 202안타는 신기록인 만큼 꼭 달성하고 싶다. 마지막 타석까지 집중해 꼭 202안타를 쳐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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