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이제 드디어 인텔과 AMD 칩을 탑재한 코파일럿+ PC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레노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MS나 인텔이 여러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있다고 했는데 업데이트를 아직 안 해준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노트북 리뷰만 해볼게요. 요가 슬림 7i 아우라 에디션.
우선 딱 보면 느껴지는 게 있죠. 화면이 정말 좋습니다. 크기는 15.3인치고요. 2.8K 해상도를 장착했는데 보시면 눈이 시원시원하죠. 주사율도 노트북에서는 고급인 120Hz를 탑재했고요. 게이밍 노트북 수준이죠. 그리고 sRGB 100%를 만족해서 크리에이터용으로도 좋습니다. 그리고 TUV 라인란드에서 로우 블루라이트와 아이세이프 인증도 받았다고 하는데 이건 사실 잘 모르겠어요. 인증받았든 말든 오래 보면 눈 피곤합니다.
최근 느끼는 레노버 제품의 장점은 디스플레이 품질이 대부분 좋다는 겁니다. 저처럼 슬슬 노안이 올까 말까 하는 시기에 만나면 굉장히 반갑죠. 그리고 노트북은 일할 때뿐만 아니라 놀 때도 쓰잖아요. 그럴 때도 화면이 좋아야 하고요. 앞으로 우리가 생성 AI로 많은 창작을 하게 될 텐데요. 그때도 화면이 좋은 편이 좋겠죠.
그리고 최근 레노버 노트북의 또 다른 장점, 사운드.
스피커는 양쪽에 탑재된 거 보이시죠. 그리고 뒤에 또 있습니다. 총 네개예요. 이 스피커에는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돼 있는데요. 돌비 애트모스 탑재 제품은 단순히 소리가 웅장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고요. 음원이나 영상을 제작할 때 제작자는 소리의 방향이나 크기를 돌비 애트모스 규격에 맞게 집어넣습니다. 일종의 프로그래밍 같은 거죠. 그 결과, 돌비 애트모스 적용 기기에서는 제작 당시의 의도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극장처럼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죠. 한번 들려드리겠습니다.
기가 막히죠?
그 외에도 최신 사양 다 탑재돼 있습니다. 와이파이 7, 블루투스 5.4.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 더 좋을 제품이죠.
포트 한번 볼게요. 왼쪽에 HDMI 2.1도 있고요. 양쪽에 다 달린 USB-C는 썬더볼트 4입니다. 5면 더 좋을 텐데 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요. 오른쪽에는 USB-A도 하나 있습니다. 이게 갑자기 뭔가 꽂아야 할 때 C타입만 있으면 곤혹스러울 경우가 많은데요. A가 하나 있어서 마우스를 급하게 연결한다, 외장하드를 연결한다-할 때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프로세서는 10월에 공개된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를 탑재했죠. 인텔이 이 제품을 발표할 때 제가 기자간담회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AI 성능도 좋고 게임도 잘 돌아간다!라고 발표를 하더라고요. AI는 지금 뭐 되는 게 없으니까 게임 한번 돌려봤습니다.
처음에는 배그 한번 돌려봤는데 성능이 별로인 거예요. 그런데 이건 풀해상도를 썼을 때고요. 1080p로 내려봤더니 거의 팬도 안 돌아가고 잘 구동됐어요.
근데 요즘 배그는 왜 이렇게 팀원들이 저를 죽이죠?
그리고 조금 더 고사양 게임도 될까? 해서 해봤습니다. 넥슨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살짝 찍먹만 해봤는데요. 구동은 되는데 이걸 된다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사양을 조금 낮춰봤더니 그래도 30~40프레임 정도로 할 만은 한 정도로 구동됐습니다. 인텔 말대로 코어 울트라 200V, 성능 괜찮네요.
문제는 AI입니다. 인텔은 온디바이스 AI 지원 소프트웨어가 올해 말까지 300개가 될 거다-했는데 그게 어디 무슨 앱이 있는지 알려주지를 않아요. 모르는데 어떻게 써요.
그나마 초창기부터 NPU 가속을 지원한 어도비 프리미어 한번 돌려봤는데요. 여기 보시면 스크롤할 때만 GPU를 빡 쓰고, 기본 상태에서는 GPU 점유율이 내려가고 NPU를 꾸준히 소모하는 거 보이시죠. 이렇게 하면 당연히 GPU 쓰는 거보다는 배터리 소모가 훨씬 덜할 거고요. 스크롤할 때 보면 아주 스무스한 거 보이시죠. NPU를 쓰긴 쓰고 있다, 그런데 생성 AI 앱은 아직 별로 없다-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 레노버는 과거 코파일럿+ PC가 없던 시절부터 NPU를 탑재하고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AI 짬바가 좀 있는 회사죠. 요가 슬림 7i 아우라 에디션에도 그런 기능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스마트 셰어, 스마트 케어, 스마트 모드.
스마트 셰어는 폰 연결하는 기능이에요. 보세요. 이렇게 톡 하면 제 폰과 노트북이 연결이 됐죠. 이거 인텔 유니슨 소프트웨어 아시죠. 거기다가 레노버만의 제스처를 넣은 겁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에서 전부 구동 가능하고요. 아이폰은 원래 윈도우에서 파일 옮기기 어렵잖아요. 그 부분이 완벽 개선됐습니다.
스마트 모드는 레노버 자체 하드웨어 세팅 소프트웨어인 레노버 밴티지에서 실행해도 되는데요. 여기 보시면 바로 가기 버튼도 있어요.
밑에 세개는 간단합니다. 배터리 절약 모드, 밸런스 모드, 전원 모드 설정할 수 있는 거고요. 위의 토글들은 집중 시간 가지기, 눈 건강을 책임지는 웰니스 모드 이런 거 설정할 수 있고요. 설정을 눌러서 들어가면 더 다양한 모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저는 주의 모드랑 웰니스 모드가 괜찮더라고요. 웰니스 모드는 너무 가까이 오거나 자세가 별로거나 할 때 알림을 주는 겁니다.
스마트 케어는 문제가 생겼을 때 전문가와 바로 연결을 해준다는 건데, 밴티지에서 실행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연결을 안 해주네요. 해주시고요.
단점 이야기해볼까요. 배터리 타임이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제가 업무를 보는 기준으로 프리미어 프로, 웹서핑 이런 걸 많이 쓰는데, 대강 8시간 정도 쓸 수 있더라고요. 업무가 딱 8시간만 할 수 있으면 상관없는데 그거보다 늘어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약간 애매한 수치였습니다. 배터리는 70WHr로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닌데 애매합니다.
무게도 조금 애매합니다. 사실 15인치가 넘는 제품인 거치고는 가볍긴 해요. 1.46kg입니다. 그런데 들고 다닐 때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가볍고 배터리 적은 것보다는 이게 낫다고 봐요.
가격은 역시 행복한 가격, 160만원대부터 시작합니다.
정리해 보면 이런 겁니다.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 아주 적합한 제품이고, 지금 당장 업무용으로 쓰기도 괜찮다. 그러나 약간씩 아쉬운 점은 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생성 AI 노트북이 사고 싶다. 사지 마세요. 아직은 아닙니다. 그런데 미리 사두는 것도 뭐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좋은 성능의 비즈니스 노트북을 사고 싶다. 사세요. 가격, 성능 밸런스 딱 좋습니다.
인텔이 게임 잘 된다던데? 사지 마세요. 배그 이전 게임들만 하시면 사세요.
자, 다음 시간에도 최상의 밸런스 갖춘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