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한미동맹을 양국이 모두 윈윈(WinWin) 하는 방향으로 더욱 강력하게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위원 모두 한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추진을 강조한 가운데 조 후보는 취임 후 바로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과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고, 관세·동맹현대화와 같은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제, 군사, 안보, 첨단 과학기술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역량, 방위산업을 포함한 군사력, 문화적 창의성, 민주적 역동성을 미국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익 중심 실용 외교로 주변 4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경제외교 역량을 강화해 경제 안보·통상 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이와 함께 △미국,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 추진 △일본, 한미일 협력 공고화와 견고하고 성숙한 관계 발전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동맹 등 협력 강화 등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청문회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가능성과 한미 정상회담 시기·북한 비핵화 방안 등 각종 외교 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느냐"고 묻자 조 후보는 "확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할 경우엔 순서가 바뀌게 된다. 한미동맹 기조에 혼선으로 작용할 우려가 대단히 크다"고 추가 질의했고 조 후보는 이에 대해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지금 잡히고 있는 것이냐"고 질의했고 조 후보는 "잡혀 나가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과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 번 강조하고 미국에도 그런 시그널을 보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청문회를 통과해서 외교부 장관이 되면 바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재촉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미 양국의 정상회담이 아직 안 된 것에 대해 저도 조바심이 난다.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 후보는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를 포함한 미국 정부도 한국의 새 정부에 대해 기대도 있고 믿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 후보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간 소통 채널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한반도 정책 관련 질의를 받고 "미국과 잘 협조해서 우선 남북 간 최소한의 소통 체계를 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단계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서 달성하는 것"이라며 "관련 부처(통일부)와 협의해서 특히 미국과도 긴밀히 협의해서 실질적으로 그런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한미 간 관세협상이 최종 시한인 다음 달 1일 전에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2주 내 미국과 협상 기간에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짧은 기간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고, 한미 간 윈윈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한국산 모든 제품에 8월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안보와 경제는 다른 이슈라고 언급했다"며 한미 관세 협상에서 패키지딜이 적절하냐고 질의하자 조 후보는 "우리가 가진 강점을 살펴 패키지 협상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 최근 전 세계적인 추세가 경제와 안보를 함께 해서 만들어 가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