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권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쇼핑 플랫폼'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몰 '이터널저니'를 통해 기존 숙박과 회원권에 머무르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유통 계열사와 연계한 고가 프리미엄 상품 판매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난티는 2003년 4월 온라인몰 이터널저니를 공식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터널저니의 상품 라인업은 객실 어메니티와 생활용품, 자체 큐레이션한 화장품·주류·패션·도서·한정판 협업 제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상품의 소싱과 유통은 자회사 '캐비네드아난티'가 전담해, 프리미엄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오프라인 리조트 편집숍과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체류형 소비와 비대면 쇼핑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난티가 커머스에 힘을 싣는 이유는 기존 회원권 사업의 성장 한계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플랫폼 개발(분양) 매출은 2023년 7135억원에서 2024년 748억원으로 1년 만에 90% 가까이 급감했다. 2025년 1분기에도 128억원에 머물며, 신규 수익원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
반면 플랫폼 운영(호텔·리조트·골프) 매출은 2023년 1837억원에서 2024년 2103억원, 2025년 1분기 444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아직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2023년 75억원(전체의 0.8%), 2024년 98억원(3.4%), 2025년 1분기 21억원(3.6%) 수준이다. 아난티는 커머스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정한 만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난티는 "커머스가 당장은 작은 비중이지만, 브랜드와 회원 기반을 결합한 차별화 모델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편집숍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충성 고객은 물론, 일반 소비자까지 아난티 브랜드 경험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프리미엄 콘셉트로 기획된 상품 전략도 뚜렷하다. 기존 호텔 어메니티의 품질을 유지함과 동시에 한정판 굿즈, 브랜드 협업, 직수입 상품 등 희소성을 앞세운 큐레이션을 확대 중이다. 캐비네드아난티가 상품 기획·구매·물류를 일괄적으로 관리해 독점 유통 구조를 구축했고, 도서·패션·주류 등 비숙박 상품군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난티는 2023년 3월 이사회 결의로 이커머스 사업을 정관에 포함시키고, 온라인몰 플랫폼 전담 인력을 보강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원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인터넷 쇼핑몰 회원까지 흡수, 브랜드 가치와 잠재 고객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온라인몰 방문객은 출범 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오프라인과 연계한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난티가 단순 리조트·호텔 기업에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신을 본격화했다"고 평가한다. 기존 회원권 고객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층 유입과 브랜드 락인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난티는 "숙박·회원권·골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며 "이터널저니의 브랜드와 유통 역량을 높여 새로운 성장 곡선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