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인연

인연 / 김혜정

아름다운 꽃잎 위에 새긴 인연

우리라는 줄기를 세우고

믿음으로 잔잔한 뿌리를 내려

한 떨기 꽃으로 완성되는 사랑이여

하늘 아래 운명으로 주어진

꼬리표를 달고

하나 된 삶의 노래 뜨겁게 부르며

숙명처럼 살아가는 우리

가슴 아픈 고통과 슬픔도

함께 나누며 걸어가는

진실한 믿음의 사랑이 있기에

견디어 낼 수 있는 것이리라

한 세상 두 손 마주 잡고

내일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하얀 웃음 담으며

백합 같은 순결한 노래 부르리라.

[시인] 김혜정

2004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창작문예대학 지도 교수

시낭송가 인증서 취득

<수상> 한국문학 문학대상 외 다수

<저서> 제1시집 “어떤 모퉁이를 돌다”, 제2시집 “먼, 그래서 더 먼”, 제3시집 “돌아보는 시선 끝에는”

<공저>명인명시 특선시인선, 들꽃처럼 1,2,3,4, 대한창작문예대학 제6기 졸업 작품집, 동반의 여정 외 다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너와 나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고 본다. 그 기적 같은 운명적 만남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그 인연이 만나지 말아야 할 악연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를 알아가고 또 삶을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특별하다. 더욱이 피를 나눈 가족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원수처럼 지내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인연’이라는 작품 속에서 오늘의 삶을 돌아보며 다시 한번 나와 인연을 맺은 관계가 참 귀하고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