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노쇼’에…작년 추석 27만석 비운 채 달렸다

2024-09-18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KTX 승차권 ‘노쇼’(예약부도)가 260만건을 웃돌았으며, 이 중 10%가량인 약 27만건은 결국 불용 처리돼 좌석을 비운 채 열차가 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최근 3년간(2021∼2023년) 승차권 반환 및 불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절 연휴 승차권을 예매한 뒤 출발 전후 취소·반환한 건수는 264만6926건에 달했다.

이같은 추석 KTX 예약 부도는 2021년 69만5246건, 2022년 167만6530건으로 매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약 부도가 이같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취소 수수료율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명절 특별수송기간 승차권의 경우 출발 하루 이전에 취소·반환할 경우 위약금을 400원만 내면 된다. 출발 3시간 이전에는 운임의 5%, 출발 3시간 전∼출발 전에는 운임의 10%가 수수료로 부과된다.

열차가 이미 출발했더라도 20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역 창구에서 환불을 신청하면 지불했던 운임의 85%를 돌려받을 수 있다.

환불 수수료 부담이 이처럼 적은 까닭에 일단 예매부터 하고 보거나, 암표 판매 목적으로 예매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반환된 승차권이 끝내 다른 승객들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 기간 승차권 불용 건수는 2021년 5만8300건, 2022년 17만4653건, 2023년 26만8675건으로 집계됐다. 매년 노쇼 승차권의 10%씩은 버려졌던 셈이다.

이는 명절 귀성·귀경객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위약금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신칸센은 탑승 전일과 당일 취소할 경우 특급권 취소 수수료로 운임의 30%를, 승차권 취소 수수료로 240엔(약 2270원)을 부과하는 등 해외에서는 한국보다 위약금을 3∼5배 더 많이 물리고 있다.

조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 KTX 노쇼 피해는 꼭 필요한 실수요자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한국철도공사의 철저한 모니터링과 한시 취소 수수료율 인상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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