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 8년만 중국 국빈 방문에 양국 관계개선 기대감 ‘솔솔’
양국 기업 MOU 9건 중 유통 4건…신세계·알리바바 ‘역직구 확대’ 맞손
유통 대기업, 中 진출에 ‘신중론’…패션·뷰티 기업은 공격적 시장 확대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년여 만에 중국에 국빈 방문하면서 중국발 수출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위축됐던 중국 사업에 다시 물꼬가 트일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유통 공룡’을 비롯한 주요 유통기업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사이, 일부 패션·뷰티 기업들은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연계해 양국 기업 간 9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중 유통 플랫폼을 비롯해 식품·뷰티 등 소비재 분야 MOU만 4건으로, 유통 산업 전반에 걸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간 체결된 업무협약이다. 양사는 ‘역직구(해외직접판매)’를 통해 한국 셀러들의 판매처를 전 세계로 확대해, 이커머스를 ‘혁신 수출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데 손을 맞잡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국내에서 발굴한 우수 상품의 판로를 세계로 확대해 5년내 연간 1조 원 이상의 역직구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지마켓 입점 셀러들의 상품을 알리바바가 보유한 동남아시아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남아시아와 남유럽을 거쳐 중국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중국 시장 재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역직구를 통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에서 중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그룹 차원에서 중국에 다시 진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지마켓을 통해 한국 셀러들이 알리바바라는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해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다른 유통 대기업들도 최근 해외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백화점·마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일본과 대만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해외 유통 모델을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패션과 뷰티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빠오시니아오그룹’ 계열사 ‘보노(BONO)’와 설립한 합자법인 '상해엘리트'를 통해 중국 프리미엄 교복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이번 이 대통령 방중길에 동행해 간담회와 국빈 만찬 등 핵심 일정을 소화했다. 패션그룹형지는 한·중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마트 의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상하이에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열며 중국 시장에 뛰어든 무신사도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지난 5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저녁에 개최된 국빈 만찬에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항저우 등 중국 주요 상권에 추가 출점을 계획 중으로, 향후 5년간 중국 내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뷰티 기업들도 중국을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라인에서 설화수 등 럭셔리 라인으로 ‘역직구’ 품목을 재편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더후’ 등 고가 브랜드 중심 리브랜딩을 통해 실적 개선 성과를 내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는 숏폼 영상과 라이브 커머스가 결합된 ‘도우인(Douyin)’ 등 플랫폼을 매출의 핵심 동력으로 꼽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중국향 역직구 수출액은 C뷰티 강세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패션 카테고리와 하이엔드 뷰티는 여전히 연 10~20% 이상 잠재 성장률을 가진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특히 뷰티 디바이스와 색조 화장품 등 시각적 효과가 중요한 제품군은 숏폼 플랫폼 등에서 매출 폭발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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