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스페이스X 저궤도 위성과 연동이 가능한 배낭형 소형기지국을 만든다. 재난상황시 긴급 통신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스타링크 안테나를 배낭에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 간 협력 방안이 구체화 된 것은 처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재난·재해 발생시 롱텀에볼루션(LTE) 임시망을 구성할 수 있는 배낭형 이동식 기지국을 개발했다. 사람이 백팩으로 착용해 휴대 가능한 제품이며 스타링크 위성통신과 직접 연동이 가능하다.
이번에 선보인 배낭형 기지국은 위성 및 서비스 안테나, 소출력 스몰셀, 전원공급장치로 구성됐다. 위성 안테나는 스타링크의 플랫 하이 퍼포먼스 모델이 탑재됐다. SK텔링크가 정식 수입한 제품으로 이동 환경에 특화됐다. 이를 통해 차량 접근이 어려운 도로 유실 지역이나 산간에서도 위성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배낭형 기지국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150Mbps다. 이통 3사의 지상망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인 179Mbps와 맞먹는다. 최대 64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다. 커버리지는 반경 100m 이상이다. 랜 쉐어링 기술을 통해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도 연동돼 전쟁·재난 등으로 지상 인프라가 손상됐을 경우에도 안정적 통신·측위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산림청 국책과제 일환으로 이번 배낭형 기지국을 개발했다. 대형 산불 등 통신망이 소실된 지역에서 긴급 통신망 확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스타링크 주파수 사용허가 취득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스타링크 국내 서비스 개시 시점은 내년 2~3월이 유력하다.
이번에 탑재된 스타링크 플랫 하이 퍼포먼스 단말은 가로 20.1인치, 세로 22.6인치에 무게만 6~7㎏에 달한다. 현재 공식 수입이 가능한 유일한 스타링크 단말기다. 국내 정식 서비스 개시 이후에는 스타링크 미니로 교체를 검토한다. 올해 출시된 스타링크 미니 안테나는 가로 10인치, 세로 12인치, 무게 0.9㎏의 노트북 사이즈로 배낭형 기지국에 최적화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통신 연동이 가능한 배낭형 이동 솔루션”이라며 “스타링크 위성통신 기반 무선백홀을 통해 산림 내 음영지역을 해소, 산불 등 재해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