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89.2억달러 흑자…2년8개월래 최대

수출 1년전보다 11%↑

상품수지 87.5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12.9억달러 적자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약 12조327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2021년 9월(95억1000만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크개 개선된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7억5000만달러)는 작년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흑자 폭도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수출(589억5000만달러)은 작년 5월보다 11.1%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53.0%) △정보통신기기(18.0%) △석유제품(8.2%) △승용차(5.3%)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 △미국(15.6%) △중국(7.6%)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철강 제품(-10.9%)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은 전년보다 1.9% 줄어든 502억달러였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25.7%) △가스(6.9%) △원유(6.7%) △화학공업제품(-15.9%) △석탄(-35.1%) 등 원자재 수입이 1.0% 감소했다. 또한 △반도체(13.1%) △수송장비(-16.0%) △반도체 제조장비(-27.9%) 등 자본재 수입이 3.3%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1년 전(-9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한 달 전(-16억6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8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적자 폭이 4월(-8억2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같은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3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특허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75억8000만달러 늘었다. 4월의 경우 66억달러 감소했지만, 1개월 만에 반등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9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3억2000만달러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