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분쟁' 美·中, '자원 전쟁'으로 확전[글로벌모닝브리핑]

2025-03-21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광물확보에 ‘전시권한’ 동원… 習은 비축·탐사 확대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부터 군용 장비까지 필수로 쓰이는 핵심 광물 확보전에 돌입했습니다.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 강대국의 전선이 광물 자원으로 확대된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1950년 도입된 ‘전시 권한’의 일종인 국방물자생산법(DPA) 발동을 허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30개의 최대 생산국일 정도로 중국이 세계 광물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광물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중국도 광물에 대한 전략 비축을 확대하고, 광물·지질 탐사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젠슨 황, ‘GTC 2025’서 삼성전자 부스 찾아 DDR·그래픽메모리 협업 강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 미국 실리콘밸리 세너제이에서 개최된 ‘GTC 2025’ 행사장에서 삼성전자의 7세대 그래픽 D램(GDDR7)에 ‘최고’라는 친필 사인을 남겼습니다. 그가 친필 사인을 남긴 배경을 놓고 올 1월 CES 2025에서의 ‘실언’을 수습하려는 목적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황 CEO는 “RTX 5090에 마이크론 메모리를 탑재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서울경제신문의 질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래픽메모리를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그는 이번 GTC 2025에서도 “삼성전자와 DDR·그래픽메모리를 함께해왔다”며 그래픽메모리를 언급해 삼성전자를 의식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광둥성 혁신 4대 도시, AI·드론·로봇 클러스터로 급성장

‘차이나테크’의 선봉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광둥성 ‘혁신 4대 도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 9000억 위안(약 384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총 87개 성급시와 직할구를 두고 있는 광둥성 전체 GDP 규모가 14조 위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3.4%에 달하는 비중이며, 뉴질랜드의 2023년 GDP(약 369조 원)와도 맞먹는 규모인데요. 로봇·인공지능(AI)·드론·바이오 등 미래 기술을 이끄는 첨단산업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 4개 지역에는 첨단기술 기업이 1만 3000개 이상 포진해 있으며 상장 기업 수만 500개에 달합니다.

대만, 美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결정 “관세 회피, 에너지 확보 강화”

대만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사업인 만큼 미국 측의 관세 위협을 완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포석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히는데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 북극권 노스슬로프에서 생산되는 LNG를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에 수출하는 440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알래스카 주정부는 현재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를 순방하며 투자자를 찾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대만이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쏟고 있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동참함으로써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EU, 5~10년 안에 나토서 미국 대체하는 계획 수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 국가들이 ‘미국 없는 안보’ 태세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영국·프랑스·독일과 북유럽 군사 강국들이 그간 미국이 나토에서 맡았던 군사·재정적 역할을 5∼10년에 걸쳐 넘겨받기 위한 계획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질서 있는 군사력 이전’ 방안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 CNN 방송도 “미군이 나토 최고사령관 지위에서 발을 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따라 유럽 동맹국들과 캐나다는 앞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을 군비 확충에 퍼부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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