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럭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가 대형트럭 기반 실주행 데이터 1000만km를 확보하며 E2E(End-to-End) AI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스오토는 1일, 자율주행 화물 운송으로 축적한 200만km와 데이터 수집 장치 ‘마스박스’를 통해 확보된 800만km 데이터를 합산해 누적 1000만km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마스오토의 데이터 수집은 자율주행 트럭과 파트너사 차량을 동시에 활용한 구조로 이루어진다. 마스오토는 국내 주요 물류기업 트럭에 카메라 기반 장치인 마스박스를 부착해 전국 고속도로·지방도·도심 등에서 실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확보된 데이터에는 주·야간, 우천·폭설 등 기상 변동뿐 아니라 정체·사고·급차선 변경 등 다양한 도로 상황이 포함돼, E2E AI 학습에 최적화된 고품질 데이터로 평가된다.
마스오토는 2023년 산업통상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이후 자율주행 화물 간선운송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했다. 현재까지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현대모비스, 우체국물류지원단, 육군 군수사령부, 티맵모빌리티 등과 협력해 5000회 이상의 유상운송을 수행했다. 1회 운송 시 왕복 평균 540km를 주행하는 등 실사용 기반 운행 데이터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다.
마스오토는 확보한 1000만km 데이터를 기반으로 E2E 방식의 단일 신경망 구조 자율주행 AI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라이다·HD맵 중심의 정형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달리, 마스오토의 비전 기반 E2E AI는 방대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학습해 인지·판단·제어를 통합 수행한다. 이는 대형트럭이 이동하는 모든 순간이 학습 데이터로 축적되고, 축적된 데이터가 다시 자율주행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기술적 경쟁력이 높다.
이번 성과는 정부가 발표한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E2E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소버린 기술 확보’의 핵심 영역으로 규정하고, 기존 룰 기반 시스템에서 대규모 실주행 데이터 중심 AI 방식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마스오토는 국내 고속도로뿐 아니라 미국 텍사스에서의 테스트 주행도 병행하며 글로벌 시장 적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산업통상부 최윤석 모빌리티팀장은 “미들마일 물류는 자율주행 상용화가 가장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는 분야”라며 “대규모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E2E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마스오토의 시도는 국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는 “1000만km 데이터 확보는 미들마일 자율주행 상용화를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파트너사 대상 마스박스를 1000대 이상으로 확대해 1억km 규모 데이터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E2E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스오토는 11월 산업통상부·산기평이 추진하는 182억 원 규모 ‘대형트럭 화물운송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산·학·연·관 13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이끌며 2027년까지 대형트럭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