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인구 7만 소도시에서 주차단속원이 주차미터기의 동전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100만유로(약 17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독일 켐프텐 검찰청은 지난 10월 초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의심스러운 현금 입금 내역에 대한 자금세탁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 검찰은 이를 켐프텐 경찰청 강력범죄과에 넘겨 수사를 진행했고, 조사 대상은 켐프텐 시 소속 도시미화·시설 관리 부서에 근무하는 40세 남성 직원과 그의 38세 배우자로 좁혀졌다.
수사 결과 이 직원은 시에서 운영하는 주차요금 징수기를 비우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수의 기계에서 동전을 몰래 빼내 자신과 아내 명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당국이 입은 피해액은 100만유로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며, 부부가 이 금액을 축적하는 데 걸린 기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켐프텐 지방법원 영장전담 판사는 검찰 청구에 따라 남편에게 720건의 절도 혐의, 아내에게는 720건의 절도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은 지난 24일 아침 집행됐으며 부부는 같은 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토마스 키힐레 켐프텐 시장은 성명을 통해 "충격과 당혹감을 느낀다"며 "과거 업무 절차를 검토하고 잠재적 허점을 파악해 향후 이를 확실하게 수정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소규모 지방자치단체의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가 장기간 횡령을 가능하게 한 사례로, 공공부문 재정 관리 감독 체계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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