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와중에 "무슨 옷 입을지 고민" 다카이치 SNS 발언 뭇매 [글로벌 왓]

2025-11-23

중일 갈등의 빌미가 된 대만 개입 시사 발언을 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신변잡담식 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하는 도중에 엑스(X·옛 트위터)에 출국 전 옷을 고르는데 고민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가능한 한 일본 최고의 원단으로 최고의 장인이 만든 옷을 입고 세계 각국 정상들과 회담에 임해달라. 싸구려 옷으로는 얕보일 수 있다"는 참정당 소속 안도 히로시 의원의 당부가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도 의원의 지적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싸구려로 보이지 않는 옷', '얕보이지 않는 옷'을 선택하는 데 몇시간을 소비했다"며 "결국 익숙한 재킷과 원피스로 짐을 쌌지만 외교 교섭에서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 옷을 무리를 해서라도 사야할지도 모르겠다"고 글을 마쳤다.

비판은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이라는 표현에 모아졌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요네야마 류이치 의원은 자신의 엑스에 글을 올려 "생각은 자유지만 그것을 공공연하게 밝히면 상대방에게 '지금 마운트를 취하려고 하는 구나'하고 생각하게 한다"며 "그 전에 대체 무엇을 입으면 마운트를 취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야당인 공산당 고이케 아키라 의원은 "현직 총리가 '외교 협상에서 마운트를 취한다'는 식의 글을 국제회의를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너무나도 경솔하고 몰지각하지 않은가"라는 글을 역시 엑스에 올렸다. 일본에서는 '마운트를 취한다'는 상대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을 뜻한다. 현재 다카이치 총리의 엑스에서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한편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중일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중국은 일본 여행 금지령을 내리고 일본 가수의 중국 공연도 중단시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항공 시장을 분석해온 한 항공 애널리스트는 “17일 기준 중국 항공사들이 접수한 일본행 항공편 취소 건수는 약 49만1000건으로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일본행 전체 예약의 약 32%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G20 정사회담에는 리창 중국 총리도 참석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일찌감치 두 사람의 만남이 예정돼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카이치 총리와 리 총리는 단체 촬영을 할 때도 멀찍이 떨어져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추진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참여 의사를 타진했으나 중국의 거절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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