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최하빈(16·한광고)은 ‘점프 신동’으로 불린다. 어린 나이인데도 난도 높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는 피겨 점프 과제 가운데 두 번째로 점수가 높은 쿼드러플 러츠를 성공시키며 팬들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쿼드러플 러츠는 쿼드러플 악셀 다음으로 기본 점수가 높은 고난도 점프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인 차준환(서울시청)도 국제 대회에서 쿼드러플 러츠를 해낸 적은 없다.
최근 훈련장인 경기 김포의 한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최하빈은 “‘점프 신동’이라는 말을 듣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지금 갖고 있는 4회전 점프 3종(살코·토루프·러츠)에 플립과 악셀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어야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아홉 살 때 우연히 들은 스케이트 강좌에서 피겨의 매력에 푹 빠져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최하빈은 국내 주니어 대회 초중등부 메달을 휩쓸며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기대주로 성장했다. 하루 세 차례로 나눠 총 4시간 이상씩 이어지는 고강도 훈련을 참고 견디며 묵묵히 기량을 끌어올린 덕이다. 훈련과 대회 때 얼음에 올라가기 전에는 2단·3단 줄넘기로 땀을 낸다.
‘점프 괴물’ 네이선 첸(미국)과 국내 최강자인 차준환의 경기 장면을 반복해서 돌려보며 자신의 플레이를 가다듬은 것도 빠른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최하빈은 “스케이트를 타는 게 마냥 좋았다. 특히 피겨는 높은 난도의 점프를 성공했을 때 커다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게 피겨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에 진학한 올해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 2개(3차 대회 은메달·6차 금메달)를 따내며 전 세계 최고 유망주 6명이 겨루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도 성공했다. 최하빈과 함께 서민규(경신고)가 출전하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다. 최하빈은 “파이널 진출은 오랜 꿈이었다. 진출이 결정된 순간 ‘내가 드디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목표했던 것을 이루게 되니 그 어떤 때보다 기뻤다”며 눈망울을 반짝였다.


올 시즌 첫 번째 고지였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정복한 최하빈은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였다.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 입상과 (성인) 국가대표 발탁을 노린다. 최하빈은 “이번 나고야 파이널 대회와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하는 전국 남녀 피겨 회장배 랭킹대회를 대비해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그동안 대회를 치르면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4회전 점프의 완성도를 높여 깔끔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에서 쿼드러플 러츠를 성공시키며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최하빈. 최종 목표에도 역시 ‘한국 최초’가 붙는다. 그 어떤 한국 남자 선수도 목에 걸지 못한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는 것이다. “최고 난도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악셀을 유일하게 성공한 현역 최강자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롤모델이에요. 그 선수처럼 저도 압도적인 점프를 바탕으로 모든 선수들을 뛰어넘는 선수로 성장해 꼭 2030년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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