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70% 이상 차지
금 판매 통해 슈퍼앱 고객 늘리는 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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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금 수요 급증으로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선제적으로 골드바를 확보해둔 것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업계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이 점유율 1위를 완전히 굳힐 가능성이 높단 관측이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조폐공사는 최근 공사 온·오프라인 판매처 및 13개 금융권 위탁판매처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공지했다. 물가상승,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금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KB국민은행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우리·농협은행 역시 골드바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골드바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금거래소에서는 현재 골드바 1kg을 주문할 수 있지만, 배송에 2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한은행은 분위기가 다르다. 금 수요 급증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골드바를 확보해 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한국금거래소 외에도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에서도 골드바를 조달받고 있는 상황이다. LS MnM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생산업체로 인정받았다. 이에 골드바 구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신한은행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신한은행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한은행이 현재의 금 수요를 모두 흡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은행권 금 판매 부문에서 독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본다. 현재 70%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유율을 더 높일 것이란 의견이다.
골드바 외에도 신한은행은 국제 금가격에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달러앤골드테크 통장' 상품을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도가 높다. 다른 은행들은 대부분 원화 기준 국내 금가격과 연계된 골드뱅킹 상품을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신한은행은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0.01g부터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골드바를 한 번에 매수하기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선택지가 주어진 셈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신한은행을 이용하면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
일각에선 신한은행이 금 판매를 통해 앱 활성화를 이뤄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 투자를 하려는 신규고객들이 신한은행 앱으로 다수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 앱 '슈퍼SOL'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608만명으로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다소 저조한 상황인데,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가 다가왔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확보해둔 골드바는 고객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금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을 앱 고객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신한은행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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