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제39대 신석균 반포세무서장이 지난 연말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임하고, ‘세무법인 이화’ 대표세무사/부회장으로 새 출발을 한다. 개업 소연은 오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한사회복지회 빌딩 1층에서 지인들을 모시고 갖는다.
신석균 前 서장은 1987년 약관의 나이에 국세청에 입사해 38년간 봉직하면서 일선 조사과⬝지방청 조사반장, 지방청 조사팀장(사무관 시절), 지방청 조사과장(서기관 시절) 등 ‘세무조사 명장(名匠)’ 가운데 한명으로 손 꼽힌다.
‘명장 칭호’는 이러했다. 일방적인 과세보다는, 납세자의 입장을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에서 충분히 존중하면서 그야말로 ‘억울한 납세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력했다. 마치 ‘윤동주의 서시’처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
조사국 팀장(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편협된 판단보다 쟁점사항에 대해 조사국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며, 과세기관의 입장만 고수해서 과세를 하기보다는 ‘부실과세는 국세행정 신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신석균(申釋均)
그러나 고의적⬝악의적 탈세혐의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해 공정과세를 실현했던 ‘국세인’이기도 하다.
역삼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사무관) 근무시절, ‘과세사실판단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과세기관의 잘못된 과세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력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세청 만들기’에 앞장섰다.
이는 헌신적으로 공직생활을 내조해 온 신석균 서장의 인생 반려자 이옥선 여사, 그리고 자녀 지연孃⬝수연孃의 묵묵한 응원이 있었기에 큰 힘이 되었다.
신 서장은 국립세무대학(5기)를 졸업한 뒤, 1987년 국세청에 임용되어 전주세무서를 시작으로 국세공무원의 첫발을 내디뎠다.
강남세무서, 삼성세무서, 서초세무서, 역삼세무서, 종로세무서, 남대문세무서에 근무하면서 부가세, 소득세, 법인세, 세무조사 등 국세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남다른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신 서장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심층세무조사)에 입성한 이후 조사3국, 조사2국을 두루거치면서 고소득사업자의 지능적 탈세를 비롯해 고질적인 민생침해 탈세, 고액자산가의 고의적 지능적 편법증여, 변칙적 자본거래에 대해 엄정히 대처했다.
특히 서울청 조사3국 조사1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상속세 조사시 부동산 신고누락과 과소평가, 명의신탁재산 신고누락, 사전증여재산 신고누락 혐의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했다.
증여세 조사시, 변칙적 자본거래를 통한 조세 탈루행위에 엄정히 대응하고 불균등 자본거래, 주식 명의신탁 혐의를 철저히 검증했다.
자금출처 조사시, 고액자산가의 재산변동내역을 철저하게 검증해 대재산가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과세하고 자금원천에 대한 상시적인 점검과 철저한 사후관리로 과세의 실효성을 확보했다.
부동산 거래 관련 탈세행위에 대해 신속히 대응해 거래과열 지역내 고액 전세입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를 실시했다.
첫 일선기관장으로 군산세무서장에 부임한 뒤 관악세무서장, 은평세무서장에 이어 서울청 조사3국 조사1과장을 역임하고 반포세무서장으로 부임하는 등 ‘기관장 4관왕’을 했다.
기관장의 덕목(德目)중 하나인 훌륭한 인재발굴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납세자 민원업무를 최선봉에서 담당하는 ‘세무서의 얼굴’격인 민원실 근무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궁극적으로 국세청 신뢰도를 높이는데 애썼다.
신 서장은 일선 기관을 운영하면서 “순리에 따르자, 어떤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게 된다”는 세정철학(가치관)을 낮은자세로 묵묵히 몸소 실천했다.
실제로, 공무원들의 최대 선망인 승진에 있어서 함께 고민했는데, 음지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민원실 직원을 특별승진 대상자로 추천’하는 등 성과보상을 통한 직원들의 사기(事機)를 끌어 올렸던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야말로 직원들과 목표를 공유하고 직원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리더와 구성원들의 신뢰를 형성시켜 궁극적으로 ‘국세청 조직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서번트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첫 기관장으로 부임했던 ‘군산세무서장’ 근무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라는 안타까운 산업위기를 겪고 있었다. 관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세정지원을 실시했다.
유망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세정지원을 통한 기업유치를 지원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등 따뜻한 세정을 펼쳤던 기억들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관악세무서장’ 근무시 3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열악한 청사를 구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옥상 텃밭을 조성해 직원들의 힐링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코로나19(COVID-19)가 창궐하던 당시에는 근로장려금 신고창구를 이원화해 민원인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세무서 마당을 적극 활용해 코로나 예방과 장려금 신청업무를 창의적으로 헤쳐나갔다.
‘은평세무서장’으로 부임했지만, 아직도 코로나 여파는 그칠 줄 몰랐다. 장애인⬝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세무서를 방문하지 않고, 간편하게 신청하게 하는 등 안타까움과 간절함으로 업무에 임했던 나날이었다.
‘반포세무서장’으로서 서울시내 28개 세무서 가운데 ‘2024년 제14회 서울지방국세청장배’ 탁구동호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단순히 ‘우승의 기쁨’이라기 보다는 화합과 단합이 일구어낸 결과라는 것에 도파민이 분출했다.
신 서장 역시, 반탁회(회장⬝윤영호 재산세2과장) 회원의 일원이다. 직원들과 호흡하면서 ‘무게 2.7g의 가벼운 탁구공이 만들어낸 어울림의 기쁨’이었다.
신 서장은 기관을 운영하면서 “모두가 소중한 부서이다. 민원실, 체납징수 모두가 국세행정의 좋은 경험이다. 동료간 신망을 잃지 않도록 하자”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이 시대에 진정한 리더이며, 관리자 다운 관리자 였다.
그런 그에게도 가족에게는 늘 미안함과 감사함이 공존해 왔다.
‘명예퇴임식’에 섰던 신 서장은 퇴임사에서 “어느덧 38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정든 국세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도록 인자하게 이끌어 주셨던 선배님들과 동료⬝후배님들께 깊은 감사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주고 따라준 제 아내와 두딸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38년간 가슴속에 담았던 소회를 풀어냈다.
특히, “반포세무서 직원들에게 어려움 여건속에서도 맡은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공직 마무리를 성심껏 도와준데 대해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역지사지의 자세로 순리에 따라 살자라는 마음으로 지난 38년간 지내온 공직생을 되돌아 보니 좋은 인연을 만나고 보람을 느끼며 행복한 날들을 보낼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세청이라는 큰 울타리 덕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신 서장은 “비록, 몸은 국세청을 떠나지만 저의 안식처이자 자긍심이었던 국세청을 더 사랑하고 아끼며 응원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프로필]
▲국세청 임용(국립세무대학 5기)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세무행정과 졸업 ▲서초구상공회 35기 CEO과정 수료 ▲강남세무서, 삼성세무서, 서초세무서, 역삼세무서, 종로세무서, 남대문세무서 등 근무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조사4국, 조사3국 조사팀장, 조사2국 조사팀장, 역삼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 ▲제52대 군산세무서장 ▲제7대 관악세무서장 ▲제5대 은평세무서장 ▲서울청 조사3국 조사1과장 ▲제39대 반포세무서장(부이사관, 명예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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