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 후…글로벌 빅테크 '미국 투자' 약속 1조달러 넘어

2025-02-26

트럼프 복귀 후…글로벌 빅테크 '미국 투자' 약속 1조달러 넘어

기존 계획 재탕 많지만…'트럼프 시대 새 전통'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글로벌 대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금액이 1조 달러(약 1천430조원)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5천억 달러(약 715조원) 투자를 약속한 애플을 비롯해 오픈AI, 메타, 소프트뱅크,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와 기업들이 미국에 큰돈을 투자해 인력을 많이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 같은 투자 계획 발표는 트럼프 시대의 새로운 전통이 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향후 4년간 미국에 5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서버를 생산하며, 2만 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이후 나왔다.

애플의 투자 발표 후 한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 있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애플을 추켜세웠다.

애플은 이번 투자를 트럼프 행정부 때문이라고 밝히지 않았으며, 투자 규모도 애플의 당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 규모 역시 애플의 과거 고용 추이를 많이 뛰어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취임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발표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주목받았다.

오픈AI와 일본의 투자기업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은 미국 전역의 AI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초기에 일단 1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총 5천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텍사스주 애빌린에 약 875에이커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단지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뱅크가 미국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지난해 12월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계획 발표 후 관련 기업들이 투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4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 맨해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만한 크기의 데이터센터를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해 AI 시스템 실행에 필수인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미국 데이터센터 구축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환영하는 블로그 게시물에 이 투자 계획을 정리해 올리기도 했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AI 및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데 그중 절반 이상을 미국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반을 둔 부동산재벌 다막그룹도 미국에 최소 2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후세인 사지와니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텍사스와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일리노이, 미시간, 인디애나주에 이르기까지 미국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도 AI 및 클라우드 기술 지원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조지아주에 약 1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투자로 고숙련 일자리 55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역시 지난달 오하이오주에 자율 방어 시스템과 무기를 생산할 대규모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우선 일자리 4천개를 만들고 이후 공장 운영 등에 필요한 일자리 8천500개를 추가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 창업자인 팔머 럭키는 안두릴이 트럼프 정부하에서 번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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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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