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佛 최대 의료기기 조달기관에 초음파기기 공급…GPS 독주 깬다

2025-01-13

삼성메디슨이 350억원 규모 프랑스 초음파 진단기기 공공 조달 사업을 수주했다. G·P·S(GE·필립스·지멘스)로 불리는 글로벌 3대 초음파 진단기기 기업 텃밭에서 초대형 사업을 수주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최근 프랑스 보건의료 분야 공공조달 기관인 유니하(UniHa)의 초음파 진단기기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유니하는 프랑스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전체 공공병원 약 45%에 이르는 1347개 회원 병원을 보유한 국가 최대 의약품·의료기기 조달기관이다. 이번 사업은 공공병원 운영경비(OPEX) 예산을 활용해 다양한 진료과의 초음파 진단장비를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프랑스 내 공공조달 사업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조달인 만큼 삼성메디슨은 물론 GE, 필립스, 지멘스 등 3대 초음파 진단기기 업체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접전 끝에 입찰을 따낸 삼성메디슨은 향후 4년간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심장내과, 응급, 중환자실 등 8개 분과에 최대 약 350억원 규모 초음파 진단장비를 공급한다. 공급 장비는 지난해 출시한 산부인과 프리미엄 제품 'HERA Z20'을 포함해 RS85 프레스티지, W10, HM70 EVO 등 주력 제품을 총 망라했다.

삼성메디슨에게 이번 사업 수주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동력인 동시에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내 공공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입찰규모(약 350억원)는 프랑스 내 단일 공공조달 프로젝트로는 초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2023년 회사 매출 기준으로도 6.7%에 해당할 정도로 큰 사업이다.

현재 삼성메디슨은 프랑스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지만 8%대 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이른바 G·P·S 3사가 전체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견고한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G·P·S 3사가 주도했던 프랑스 내 대형 공공조달 사업을 따내며 독주를 막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특히 삼성메디슨이 미래 경쟁력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역량이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삼성메디슨은 이번 사업 제안 과정에서 딥러닝 기반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 측정·분석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정밀하고 정확한 AI 기반 진단보조 솔루션을 탑재해 의료 서비스 질 향상과 의료진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메디슨은 이번 사업 수주로 2027년까지 프랑스 내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시장 지배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인수한 프랑스 AI기업 소니오와 협업해 제품은 물론 채널 역량까지 키울 방침이다.

변호영 삼성메디슨 전략마케팅팀장은 “이번 수주는 지난 몇 년간 프랑스 주요 입찰 시장 대상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형성한 신뢰성과 강화된 기술에 기반해 우수한 제품력이 보여준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해 프랑스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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