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겨울' 아니네?…마이크론 주가 13% 폭등, 베인은 "메모리 쟁여야"

2024-09-25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25일(현지시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주가가 13%가량 급등했다. 같은 날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AI 반도체 공급 부족을 대비하라’는 보고서를 냈다. 최근 업계를 덮친 ‘메모리 겨울론’이 무색하게, 메모리 풍향계는 겨울의 반대편을 가리켰다.

이날 마이크론은 2024년 회계연도 4분기(~8월 29일) 매출이 77억5000만 달러(약 10조 3400억원)로 전년 대비 93%, 직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7억4500만 달러(약 2조3300억원)로 전년 동기의 적자에서 큰 폭 흑자 전환했고, 직전 분기보다 85%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가이던스(예상치) 범위를 넘어섰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 예상치로 증시 전문가들이 내다본 83억 달러를 넘어서는 85~89억 달러를 제시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폐장 후 13.2%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다. 인공지능(AI) 용 메모리로 각광받는 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도 이들 3곳뿐이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방식이 달라 분기 실적발표를 가장 먼저 하기에 메모리 업계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한다. 최근 모건스탠리발(發) ‘메모리 겨울론’으로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한 이후 업계에서 마이크론 실적을 주목해 왔는데, 보란 듯이 호실적을 낸 것이다.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D램과 HBM의 수요에 힘입고, 데이터센터용 SSD 분기 매출이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해 낸드 메모리 매출도 늘었다”라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위치에서 2025회계연도에 돌입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2024년 업계의 D램과 낸드 생산 용량이 지난 2022년의 최고치보다 낮은 데다 업체들이 HBM 생산을 늘리려 기존 D램 용량을 줄였기에, D램 수급 환경은 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한 D램 공급 과잉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베인앤드컴퍼니“D램·낸드·HBM 수요 다 증가”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AI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회사는 이날 공개한 ‘2024 기술 리포트’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칩은 2026년까지 수요가 30% 이상 증가하고, AI 기반 기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스마트폰과 PC 업그레이드 구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봤다.

AI가 빠르게 기업과 시장에 적용되어, 2026년까지 HBM은 60~65%, D램 40~45%, 낸드 30~35% 수요가 늘어날 거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면 칩 공급 부족이 올 수 있으니 장기 구매계약과 공급망 다각화로 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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