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김준형, 美 눈치+배터리 투자 선택·집중모드

2024-09-12

[FETV=박제성 기자]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배터리) 핵심소재 투자를 놓고 선택과 집중 그리고 미국 눈치 보기를 통해 전략적 속도조절에 힘쓰고 있다.

11일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부사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이차전지 포럼(이하 포럼)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잠시 진행한 가운데 투자 철학과 미국 분위기를 살피는 것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이 강조한 사항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양극재(배터리 출력 및 전압크기 결정) 및 전구체(양극재 전단계 화합물질) 소재 사업 투자를 위한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미국 대선 이슈와 FEOC(해외우려기업집단)에서 벗어난 활용법을 강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로 투자의 속도조절과 사업성이 유리한 곳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구상이다.

최근 이와 관련 이슈로는 포스코그룹 내 배터리소재 사업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과 OCI과 합작해 세운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전량 OCI에 매각한 바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배터리 음극재(전기차 주행거리 영향) 코팅용 소재로 활용되는 고연화점 피치(배터리 충·방전을 통한 수명향상)를 생산한다.

또 다른 관련 이슈로는 최근 포스코퓨처엠이 포항 블루밸리산단 전구체 및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 건설 철회 이슈가 있다.

이곳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전구체 및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 건설 계획을 철회했는데 전구체에 들어가는 핵심원료인 코발트 생산기업인 중국의 화유코발트(이하 화유)와 캐즘과 미 대선 이슈로 투자를 철회했다.

이를 두고 배터리 업계에선 장인화 회장 취임과 맞물려 수익성이 우려되는 사업에 구조조정에 들어간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투자 축소보다는 동력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차전지 소재는 대부분 신성장 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포스코그룹에서 진행하는 매각, 정리와는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실적이 조금 안 좋은 사업을 정리하는 수준이지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하는 동력은 아직 유효하다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연기하는 부분들은 있지만 큰 기조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또 중국 화유와 C의 미국 정부로부터 해외우려기업(FEOC) 규정을 피해서 한국에 투자를 결정한 것인데 지분25% 규정 때문에 한국에 굳이 지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조정한 것일 뿐 큰 이슈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캐즘 때문에 고객 주문이 줄어 투자 속도를 조정하는 정도"라며 "오늘 포럼에서 많은 의원들이 지원을 약속해 주신 만큼 곧 해결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두 번째는 올해 예정인 미국 대선과 미 정부의 FEOC 민감도에 따른 눈치 살피기다. FEOC로 지정되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로 인해 중국 현지에서 광물을 채굴할 수는 없어 중국을 제외한 미국 및 우방국과 중국 기업간에 광물 채굴 협력 등을 체결할 경우 FEOC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국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이를 십분 활용해야만 미국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가장 크기 때문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나라인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슨 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선 만약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K-배터리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선택과 집중 및 속도조절의 일환으로 음극재 사업에 대한 소견도 밝혔다. 그는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2년 뒤에도 안 되면 IRA 혜택을 못 받기 때문에 고객을 조금 더 확보하고 현재 BRM하고도 계약을 했기 때문에 2년 뒤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조금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핵심원료 확보를 위한 채널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아르헨티나와 칠레 리튬 확보를 비롯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등에서 천연 흑연 확보를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 김 부사장은 "최근 리튬 가격이 10달러는 조금 넘으니까 새로운 광산이나 염호를 잡을 절호의 타이밍"이라며 "칠레 쪽에도 입찰을 하는 상황이고 호주쪽 신규 광산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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