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첫 재판…김원규 대표측 "의견 다음에"
임원에 고가 미술품 받고 PF 대출 승인 혐의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임원의 수백억원 규모 대출금 유용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LS증권 측이 "직원에 대한 주의·감독 의무를 다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수재 등)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원규 LS증권 대표와 봉원석 전 부사장, 양벌규정으로 함께 기소된 LS증권 법인 등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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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와 봉 전 부사장, 시공사 현대건설 직원 2명 측 변호인은 기록 복사가 이뤄지지 않아 기록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검토 후 추후에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LS증권 측 변호인은 "(전 부동산금융본부장) 김모 씨의 행위를 전제로 기소됐는데 직원에 대한 상당한 주의의무와 감독을 해왔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먼저 기소된 김씨 사건(선행 사건)의 증인신문 기일이 잡혀서 어떻게 진행할지 물어보려고 기일을 급하게 잡았다"며 재판 병합 및 병행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횡령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씨 측과 LS증권 측은 선행 사건과의 병합을 원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대표 등 나머지 피고인들 사건은 별도로 진행하면서 선행 사건 중 참여를 원하는 증인신문 기일이 있으면 미리 의견을 내달라고 했다. 또 오는 17일 열리는 공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로 했다.
앞서 김씨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미공개 직무정보를 이용해 몰래 운영하던 부동산 개발업체(페이퍼컴퍼니)를 통해 PF 대출금 830억원을 유출하고 그중 약 600억원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김 대표와 봉 전 부사장은 김씨의 페이퍼컴퍼니가 LS증권 자금 795억원을 빌릴 수 있도록 승인하는 방법으로 김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와 봉 전 부사장은 김씨로부터 업무 편의 등 대가로 각각 시가 4600만원, 1100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대표가 김씨에게 그림 구입액에 해당하는 3000만원을 주고 해당 그림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건설 실장 이모 씨와 팀장 이모 씨는 PF 대출금에서 김씨에게 830억원을 지급 승인하면서 기존 브릿지 대출금을 변제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방법으로 김씨의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