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국립경주박물관 정문 일대에 가로 50m, 높이 4m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해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신라의 천년 울림’을 선보인다.
‘신라의 천년 울림’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세계인에게 공개되는 전시이다. 올해 콘진원 ‘2025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지원(선도형)’ 사업 참가 기업인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가 10여 년간 축적해 온 신라 왕경의 공간 데이터를 실시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주)덱스터스튜디오가 영화적 사운드 연출 기법을 더해 성덕대왕신종의 입체적 공명과 신라의 울림을 웅장하게 구현했다.
이번 콘텐츠는 ‘APEC’이 지향하는 ‘연결·혁신·번영’의 가치를 주제로,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매개로 고대 국제도시 서라벌이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와 교류하던 정신을 오늘날의 경주로 이어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으로 서막을 열어 신라왕경의 여명과 함께 황룡사 9층 목탑 등 당대 최고의 기술이 응집된 건축물을 통해 ‘혁신’을, 격자형 도로망으로 연결된 계획도시 서라벌을 통해 ‘연결’을, 그리고 8~9세기 신라 전성기의 찬란함을 통해 ‘번영’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경주에서 시작된 울림이 지구 상공으로 퍼져 나가며 태평양을 중심으로 세계와 공명하는 장대한 여정으로 마무리된다.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는 성덕대왕신종의 음향적 특징인 ‘맥놀이’ 현상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소리의 진동과 파형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가로 50m, 높이 4m 규모의 초대형 몰입형 영상으로, ‘울림’을 통해 신라왕경의 공간 전체를 3차원으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한편, 이번 콘텐츠의 기획과 연출은 인천공항 ‘반가사유상’과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등 ‘K-헤리티지 프로젝트’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김지교 감독이 맡았다. 음악은 부산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의 음악을 총괄해 온 세계적 작곡가 양방언 감독이,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골든 릴 어워즈’ 사운드 편집상을 받은 데 이어, 헐리우드 영화 ‘미키 17’의 음향감독으로 참여한 라이브톤의 최태영 감독이 담당했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전시는 신라의 천년 역사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 K-콘텐츠의 혁신적 면모를 선보이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문화유산의 가치와 첨단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르포]'자체 천문연구' 20년 한우물…동아시아 최대 망원경 만든 교토대](https://newsimg.sedaily.com/2025/11/03/2H0B7LJAD8_1.jpg)
![[K-건설 랜드마크]"사막에 핀 장미"…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세계 건축사 새겼다](https://image.mediapen.com/news/202511/news_1054493_1762133469_m.jpg)



